[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방송인 겸 배우 김원희가 뇌전증 투병 중인 남동생을 언급하며 가치 있는 삶에 대해 돌아봤다. 또한 ‘찐친’ 유재석에게 배울 점으로 ‘프로페셔널함’을 꼽았다.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환상의 짝꿍’ 특집으로 김원희가 출연했다.

유재석과 김원희는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방송된 MBC ‘놀러와’에서 MC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환상의 케미를 선보였던 두 사람이 12년 만에 재회했다.

김원희는 “재석이가 친구도 많지만 세월이 흐르며 변화하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본 사람은 저이지 않을까. 메뚜기에서 넘어와 초고속으로 성장하던 시기에 옆에서 지켜봤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제가 처음 ‘놀러와’ 진행할 때만 해도 예능적 경험이나 소위 말하는 ‘이름값’은 원희 씨가 저보다 훨씬 스타였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놀러와’가 갑작스럽게 폐지된 것과 관련해 유재석은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프로그램이 마무리 된 것이 당황스러웠다. 녹화 끝나고 집에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PD님이 ‘오늘 녹화가 마지막이었다’고 하더라. 그때 PD님은 펑펑 울었다”라고 떠올렸다.

김원희는 “8~9년 동안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제대로 인사를 못 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라고 전했다. 아쉬운 마음에 회식을 함께 하고 올린 사진으로 추억을 돌이켰다.

이날 김원희는 화제를 모았던 자신의 결혼식을 떠올렸다. 당시 취재 경쟁이 치열한 나머지 기자들끼리 고성이 오가고 포토라인을 무시하고 버진로드에 올라가는 등 엉망이었다고.

김원희는 “숫자 욕도 격해지고 게다가 주례는 목사님인데...”라며 난처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사회를 맡았던 유재석은 “원희 씨가 당황하면 나오는 표정이 있다. 얼굴도 빨개졌다. 원희 씨 결혼식은 눈물의 결혼식이었다. 엉망진창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김원희는 “두 번은 못 하겠더라”라며 “그래서 꾹 참고 산다. 그래도 기뻤다. 15년 연애하고...”라고 전했다.

또한 2022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가 해킹을 당한 이야기도 전했다. 김원희는 “어느 날 들어갔는데 튕겨져 나왔다. 로그아웃이 되더라. 거기에 연동된 다른 SNS도 정지가 됐다. 그리고 협박이 들어왔다. 150불을 달라더라. 그게 너무 수상했다. 보통 수법이 아니라 제가 본사에다 물어봤는데 비밀번호를 가져가더라. 수준 낮은 해커는 아니었다. 나중에 내 계좌의 돈을 다 가져갈 속셈인 거라고 생각해서 대응을 안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이 사람이 화가 나는지 카톡으로 연락을 하더라. 모든 걸 다 털렸다. 새벽에 직접 전화를 했다. 너무 무서워서 계속 차단을 했다. 넷플릭스를 내 계정으로 다 봤더라. 한국 좋아하나 한국 드라마를 봤더라. 어느 날 계정을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나중에는 돌려받았다. 돈은 안 줬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원희는 “저는 연예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 내가 이 일을 하는구나 받아들인지 얼마 안 됐다”라며 “재석이한테 배울 점은 프로페셔널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도전을 전혀 하지 않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만 하고 살았다. 이제 도전을 해보려 한다”라며 “작년에 쉬면서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던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반기에는 현장 실습을 나가야 해서 일부러 일을 안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30년 넘게 뇌전증 투병 중인 남동생을 언급하며 “너무 아팠을 때는 근심 걱정의 아이콘이었다. 그래서 저희 자매들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보면 못 지나친다. 이제는 우리 남동생이 축복의 통로이고 너무 고맙고 많이 호전되기도 했다. 삶을 가치 있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가치의 방향을 내가 아닌 다른 곳으로 바꾸니까 더 기쁜 것 같다”라고 전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