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는 부상 후에도 ‘축구 도사’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더브라위너는 14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펜하겐과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맨체스터 시티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더브라위너는 전반 10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필 포든이 내준 패스를 받은 더브라위너는 페널티박스 오른쪽 각이 없는 곳에서 강력하면서도 빠른 템포의 슛을 시도했다. 허를 찌른 슛은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해 골망을 흔들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전반 34분 매그너스 매트손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더브라위너가 움직였다. 전반 종료 직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더브라위너는 돌파를 시도했다. 상대 견제에 중심을 잃어 쓰러질 뻔했지만 있게 공을 끝까지 운반했고, 패스는 페널티박스 안의 베르나드두 실바에게 연결됐다. 실바는 침착하게 마무리해 득점에 성공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 추가시간 포든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적지에서 승리했다. 2차전서 한 골 차로 패하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더브라위너였다. 더브라위너는 지난해 8월 부상 이후 장기 이탈하며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올해 1월부터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존재감은 강렬하다. 7경기에서 2골6도움으로 벌써 8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는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팀 공헌도가 크다.

더브라위너는 1991년생으로 30대 초반을 지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장기 이탈은 실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더브라위너는 흔들림 없이 ‘축구 도사’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