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스코츠데일=윤세호 기자] 재능은 뛰어난데 몸이 버티지 못한다. 작년에는 어깨 통증, 올해는 복사근 통증으로 2년 연속 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LG 2년차 야수 김범석(20)이다.

김범석은 16일(한국시간) LG 구단 직원과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어깨 부상을 털어내지 못했던 지난해 캠프와 달리 올해는 1군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범석이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야간 훈련도 임하며 개막 엔트리를 응시했다. LG 구단 또한 작년 한국시리즈(KS)에서 김범석을 위해 엔트리 한자리를 줄 정도로 김범석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런데 또다시 부상이 찾아왔다. LG 구단 관계자는 이날 “김범석 선수가 복사근 부상으로 캠프에서 빠졌다. 바로 구단 직원과 함께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부상 없이 순조롭게 진행된 LG 캠프에서 첫 부상자와 캠프 이탈자가 나왔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의 타격 재능을 높게 평가하며 올시즌 김범석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언젠가는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써야 하는 선수인 만큼 일주일에 한 번 김범석의 포수 선발 출장을 생각했다. 포수와 1루를 두루 맡으면서 출전 기회를 늘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지명타자로 출전시키는 것도 머릿속에 넣었다.

이호준 퀄리티컨트롤(QC) 코치의 임무 중 하나도 캠프 기간 김범석 육성이었다. 타자 유망주 육성을 책임지면서 큰 틀에서 야구도 바라보는 두 가지 임무를 맡은 이 코치다. 야수 유망주 육성에 있어 김범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만큼 캠프 기간 신경 써서 훈련에 임했다.

하지만 지도자의 높은 관심에 몸이 버티질 못했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또 다른 유망주가 김범석이 노리던 자리를 응시한다. 캠프 기간 김범석과 룸메이트를 한 3년차 포수 김성우는 김범석을 대신해 포수로서 1군 엔트리를 바라본다. 우타 자원 중 송찬의와 김성진이 캠프에서 김범석처럼 유망주 그룹에 묶여 맹훈련하고 있다.

김범석이 프로 1년차부터 대단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다. 그래도 고3 시절 나무 배트 최다 홈런(9개) 신기록을 세웠고 프로에서도 번뜩이는 타격 재능을 증명했다. KS에서도 안타를 터뜨리는 등 자신이 팀의 미래임을 외치듯 활약했다.

그러나 새 시즌 담금질 단계부터 탈이 났다. 이천 재활조에 합류할 예정인 가운데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가 절실하게 필요한 김범석이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