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4년 동안 본 공 중 최고인 것 같아요.”

한화로 전격 복귀를 앞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의 몸 상태는 최상이다.

류현진의 절친한 선배이자 트레이닝을 도와주고 있는 전(前) 한화 투수 김광수 코치는 20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류현진의 몸 상태는 지난 4년 본 것 중 최고”라고 밝혔다.

김 코치는 “(류)현진이의 캐치볼 파트너 역할 중인데, 지난 4년 동안 받은 공 중에서도 최고다”라며 웃었다. 토미 존(인대접합) 수술 후 낮은 확률로 구속이 증가 등 공이 좋아지기도 하는데, 김 코치는 현재 류현진이 수술 후유증 없이 매우 좋은 상태라고 전했다.

비시즌이라 구속을 측정하지 않았지만, 공도 빨라진 것 같다는 전언이다. 류현진은 김 코치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서 수술 후 재활하던 시기엔 매일 6시간씩 운동을 했고, 현재는 매일 4시간여 훈련한다.

김 코치는 LG트윈스에서 뛰다가 2011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왔다. 그때 류현진이 그를 잘 챙겨주면서 인연이 됐다. 당시 만 24세 류현진과 13년 뒤 류현진은 ‘차원이 다른’ 선수가 됐다고.

김 코치는 “빅리그 경험을 가득 쌓고 온 류현진은 한화에서 뛰던 당시와 다른 선수더라. ‘업그레이드’가 엄청나게 된 거다. 공뿐만 아니라, 운동하는 자세, 생각하는 것 등등 모든 것이 달라져 매일 보는 나도 매번 깜짝깜짝 놀란다”고 했다. 올해 만 37세로 ‘베테랑’이 됐지만, 류현진이 복귀하는 한화에게는 큰 ‘플러스’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성공적인 복귀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를 재활로 보낸 탓에 많은 공을 던지지 못했다. 때문에 오프시즌 동안 공을 많이 던지는 데 집중했다. 김 코치는 “공 던지는 걸 신경 쓰면서 운동하고 있다. 영상도 많이 찍고 돌려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고, 전반적으로 투구 메커니즘 회복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복귀 후 ‘느린 커브’가 화제였다. 기존보다 시속 10~20㎞까지 떨어트린 시속 100㎞ 느린 커브로 ML 타자들을 헛스윙으로 돌려세웠다. 김 코치는 “(류)현진이가 커브 그립을 바꿨더라. 올해도 공을 받아보면 속구도 굉장히 좋지만, 커브가 정말 좋다. 원래 체인지업은 좋았는데, 커브가 그만큼 좋아졌다”며 새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한화로 복귀하겠다는 결심이 선 것은 바로 지난 19일로 알려졌다. 김 코치는 “거취 관련 문제는 예민한 문제라 서로 대화를 피해 왔지만, 19일에 어느 팀으로 갈지 결심이 선 것 같더라”고 귀띔했다.

그 뒤로 일사천리였다. 한화는 류현진이 2023시즌 ML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이 끝나자 적극적으로 오퍼를 넣었다. 선수 결정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선수가 마침내 응답하자 모그룹 재가를 얻는 등 절차를 밟았다. 큰틀에서는 합의가 끝났고, 마지막 세부조율을 끝내면 공식발표한다.

‘특급 스타’ 류현진이 KBO리그에 복귀한다. 데뷔한 소속팀에서 황혼기를 불태울 준비를 마쳤다. ‘코리안 몬스터’의 시간이 다시 시작된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