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기장=김민규 기자] “선발 맞대결하면 마운드에서 누가 오래 버틸지 기대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KBO리그에 복귀한다. 사흘째(21일 현재) ‘발표’만 남았다.
몸 상태도 최상이다. 류현진의 절친한 선배이자 트레이닝을 돕고 있는 전(前) 한화 투수 김광수 코치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류현진의 몸 상태는 지난 4년 본 것 중 최고”라고 밝혔다. 기량은 여전히 메이저리그(ML)급이란 의미로 읽힌다.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나 ML에서 4~5선발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KT ‘토종 에이스’ 고영표(33)도 류현진의 복귀를 반기며 선발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고퀄스’라 불리는 그는 류현진과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경쟁을 기대했다.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고영표는 “기사를 보고 ‘곧 계약하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계약하면서 이런 점을 많이 느꼈다”며 “야구 대선배가 돌아오면 ‘KBO 리그가 더 재밌어지겠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지난해 28경기에 등판해 174.2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6위, 다승 공동 5위, 이닝은 7위다. 이닝은 전체 토종 투수들 가운데 당당히 1위다. 여기에 꾸준하고 안정적인 투구도 자랑했다. 올시즌 QS 21회(공동 2위),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7차례(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KBO 리그 최초 3연속시즌 QS 20회라는 새 역사도 썼다. 괜히 ‘고퀄스’라 불리는 것이 아니다.
류현진은 KBO리그 최초 29경기 연속 QS, 단일시즌 QS 23회 기록을 갖고 있다. QS+는 22회(역대 3위)로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이다.
고영표는 “류현진 선배와 맞대결 할 수 있어 너무 기대된다. 마운드에서 누가 오래 버티나 경쟁도 재밌을 것 같다”며 “게다가 류현진 선배는 나갈 때마다 QS를 하신다. 내가 비빌 수 없다. 이런 선수와 경쟁하고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시즌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고영표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10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때문에 2013년부터 ML에서 활약한 류현진과 함께 야구를 하지 못했다. 그에게 류현진은 TV 속 ML 중계에서 본 ‘스타 중에 스타’ 그 자체였다.
그는 “그냥 ‘대단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다 좋다. 레벨이 다르다”며 “ML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걸 보고 마인드와 멘탈도 좋다는 걸 느꼈다. 이제 이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고영표는 지난달 25일 KT와 5년 107억원에 비 FA 다년계약을 맺었다. 계약 첫 해인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투수 골든글러브와 타이틀홀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
그는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더 나아가고 싶다”며 “올해는 타이틀홀더 욕심이 난다. 투수 골든글러브 목표다. 외국인선수에 류현진 선배마저 오셨으니 경쟁하는 재미가 더 있을 것 같다. 도전해서 꼭 수상하고 싶다”며 각오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