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우리 엄마도 이렇게는 안 반겨줘요.”
배우 젠데이아 콜먼은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서울에서 열린 ‘듄 : 파트2’ 내한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20일 입국부터 이어진 한국 팬들의 환대에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함께 내한한 ‘듄’의 주역들 역시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에 공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 ‘작은 아씨들’(2019), ‘웡카’(2023) 등의 작품으로 한국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할리우드 아이돌’ 티모시 샬라메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한국은 나를 전 세계에서 가장 환대하는 나라 중 하나”라며 “5년 전 부산 국제영화제 이후 두 번째인데도 여전히 뜨겁게 맞아주셨다”라고 감탄했다.
팬데믹 이후 영화 홍보차 한국을 내한하는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 아시아권의 주요 홍보 스팟이 일본, 홍콩, 중국이었지만 K팝과 K콘텐츠의 흥행으로 한국이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중심지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K푸드, K뷰티 등 각종 볼거리와 더불어 국내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는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MCU 시리즈의 헐크로 친숙한 마크 러팔로는 지난 2015년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홍보를 위해 2박 3일의 일정으로 내한했다. 그는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오늘 본 여러분이 제 인생 최고의 팬”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도 러팔로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최고”, “건배” 등 능숙한 한국어 발음으로 팬서비스해 박수를 받았다.
러팔로는 이후 미국 ABC ‘라이브 위드 켈리 앤 마이클’(LIVE! with Kelly & Michael)에서 한국 팬들의 열화와 같던 성원을 회상했다. 그는 “한국에서 비틀스급 인기를 누렸다. 내가 물만 마셔도 사람들이 열광하고 환호했다”며 “내 아들도 그렇게 안 해준다”며 한국으로 이사도 가고 싶다고 밝히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톰 크루즈는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한국인에게 익숙한 배우다. 그는 지난해 6월 영화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 파트 원’ 홍보차 11번째 내한했다. 당시 크루즈는 당초 예정된 날보다 하루빨리 한국을 방문해 삼겹살을 즐겼다. 또, 한우구이, 짜파구리, 불고기, 치킨 등을 먹으며 식도락 여행을 하기도 했다.
크루즈는 이때 3시간이나 레드카펫에서 관객들과 인사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환대받는다”며 “어제는 산책하면서 팬들을 만나 더 특별했다”고 반가움을 전했다. 이어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에 “가장 좋아하는 별명”이라고 말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willow6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