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대구FC가 업그레이드 ‘딸깍’을 예고했다.
최원권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다음달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김천 상무와 개막전을 치른다. 최 감독은 지난시즌 정식 감독이 된 첫해에 파이널 A(6강) 진입에 성공했다. 대구의 연봉 순위가 11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봐야 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위해 새롭게 뛴다.
최 감독은 미디어데이를 통해 “대구가 잘하는 축구를 하겠다. 볼 점유율은 조금 올라갈 것 같다. 업그레이드 ‘딸깍’ 축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우선 대구는 모처럼 1차 동계 전지훈련부터 외국인 선수가 모두 함께 했다. 세징야부터 에드가, 벨톨라, 바셀로스에 새롭게 데려온 아시아쿼터 요시노 쿄헤이까지 모두다.
새 얼굴 요시노를 향한 기대가 크다. 일단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할 예정이다. 요시노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중앙 수비수도 소화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선 대구의 스리백에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그만큼 올 시즌 대구에 핵심 구실을 해내야 한다. 다만 K리그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K리그 첫해인 만큼 빠른 템포와 거친 몸싸움에 고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구는 지난시즌 ‘딸깍’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스리백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로 상대의 공세를 막아내다 찾아온 기회를 살려 득점해 이기는 데서 유래했다. 지난시즌 대구의 볼 점유율은 35.1%였다. 지난 2022시즌 40.4%보다 5%가량이 낮았다. 그럼에도 결과를 만들어냈다.
수비진에 이탈이 있다. 홍정운(대전하나시티즌)이 이적했고 조진우(김천 상무)는 군 복무를 위해 팀을 떠났다. 김진혁을 중심으로 새 얼굴 고명석, 김강산이 스리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2003년생 이원우도 힘을 보태야 한다. 중앙 수비뿐 아니라 전체적인 수비 뎁스가 옅어진 건 불안 요소다.
또 에이스 세징야의 개막전 출전 다소 불투명하다. 큰 부상은 아니다. 다만 대구는 지난시즌에도 세징야 없이도 이기는 법을 배웠다. 에드가가 중심을 잡고 고재현과 바셀루스뿐 아니라 양쪽 측면 수비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결과를 냈다. 업그레이드 ‘딸깍’이 어떤 모습일지 주목된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