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원성윤 기자] 류현진(37)이 시범경기 마지막 게임을 롯데와 치른다. 투구수를 62개(12일 KIA전)에서 80개까지 늘리며 한계 투구수를 시험한다.

17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만난 한화 최원호 감독은 “오늘 75~80구를 던지고 난 뒤 회복상태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생각”이라며 “투구수가 늘어나니까 회복이 괜찮은지 좀 봐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마지막에 5일 쉬고 들어가는 걸로 맞춰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12일 KIA와 경기에서 최고구속 148㎞를 기록했다. 최 감독은 “140㎞ 중후반이면 충분하다. 왜냐하면 퀄리티가 높다. 여기에 제구도 좋으니까 타자들이 빨리 쳐야한다”며 “이건 볼을 계속 못 본다. 계속 스트라이크를 먹은 뒤에 쳐야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그러다보면 코너로 들어오는 볼을 치게 된다. 자연스럽게 투구수가 줄어든다”며 “그럼 이닝수도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구속도 올라가고 있다. 제구도 정확해진다. 특히 변화구 컨트롤에 대해 최 감독은 혀를 내둘렀다. 그는 “진짜 무서울 정도로 볼 배분을 잘한다. 속구와 변화구를 반반 던진다”며 “변화구도 세 가지를 3분의1씩 던진다. 수첩에 적으면서 던지는 것도 아닌데”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4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 바깥쪽을 정확하게 꽂아넣는 제구력에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날 투구수는 62개였다.

2013년부터 11년간 빅리그 무대를 누빈 류현진은 지난달 22일 친정팀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면서 KBO리그 복귀를 알렸다. 23일 LG와 잠실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