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 15일 문을 닫은 대학로 소극장 학전의 재정 문제 마무리를 위해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박학기는 17일 “이수만 형님이 학전을 정리하는 비용으로 필요한 금액 이상을 기부해줬다”고 밝혔다. 박학기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번달 14일까지 열린 ‘학전 어게인 콘서트’를 기획했다.
학전은 지난 1991년 김민기 대표가 개인재산을 털어 설립했다. 이수만은 평소 김민기에 대해 “조용하며 나서지 않고, 나서야 할 때는 묵묵히 책임만 감수하는 순수하고 맑은 시인”이라고 언급했다.
이수만은 서울대학교 선배인 김민기를 존경했으며 “앞으로도 필요한 게 있으면 신경 쓰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전은 지난 33년간 대중문화의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출신 배우로는 설경구, 김윤석, 장현성, 황정민, 조승우 등이, 공연을 했던 가수로는 故 김광석, 노래김민기 대표에게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하라를 찾는 사람들, 동물원, 박학기, 들국화, 강산에 등이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영난과 김민기 대표의 암 투병이 겹치면서 끝내 폐관을 결정했다. 14일 열린 ‘학전 어게인 콘서트’에는 박학기, 노래를 찾는 사람들, 권진원, 황정민, 알리, 정동하 등이 참여해 마지막을 빛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