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조 마쉬 CEO 연임? 답은 미정

전자공시엔 2029년 3월 30일까지

전문가 “대표이사 연임은 통상 이사회 결의 거쳐야”

SK 측 “컴캐스트와 협의 남아”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컴캐스트와 협의가 남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e스포츠 명문 T1이 최고경영책임자(CEO) 임기 공시를 둘러싼 혼선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조 마쉬 CEO의 임기가 오는 2029년 3월로 기재돼 있지만 정작 SK 측은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표이사 선임과 연임은 통상 이사회 의결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공시와 실제 의사결정 절차 사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조 마쉬 CEO의 애초 임기는 지난해 10월7일까지였다. SK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T1 이사회는 차기 CEO 선임과 조 마쉬 CEO 연임을 두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조 마쉬 CEO의 임기를 단계적으로 연장해 운영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T1 이사회는 SK 측 3명, 미국 컴캐스트 측 2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지난 5월29일 공개된 SK텔레콤CST1 대규모기업집단현황 공시에는 조 마쉬 CEO 임기가 2029년 3월30일까지로 기재됐다. 공시만 놓고 보면 이미 임기가 장기간 연장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SK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에 “서류상으로 그렇게 기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임 여부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컴캐스트와 추가 협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전자공시에 적시된 내용과 실제 의사결정 상황 사이에 온도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잘 아는 회계법인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 선임이나 재선임은 일반적으로 이사회 결의를 거쳐 결정된다”며 “공시 내용과 실제 절차가 다르다면 혼선을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이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조 마쉬 CEO가 재임 기간 내내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지난 19일에는 과거 여러 차례 논란이 일었던 스트리머 출신 닉드 체사레(LS)의 리프트바운드 선수 영입 발표로 팬들 사이에서 찬반이 크게 엇갈렸다.

지난해에는 LCK 정규시즌 로스터 발표 과정에서 자신이 특정 선수의 주전 기용을 요청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CEO의 선수 기용 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야구와 축구 등 프로 스포츠 관계자들은 “선수 기용은 감독과 코치진의 고유 권한”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조 마쉬 CEO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진 상황에서 임기 공시를 둘러싼 혼선까지 더해진 것이다. 무엇보다 T1은 국내를 넘어 세계 e스포츠를 대표하는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EO 선임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구단의 운영 철학과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이에 따라 SK와 컴캐스트가 어떤 절차를 거쳐 최종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이번 CEO 선임권은 SK측이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나아가 명확한 설명과 투명한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명문’은 경기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팬들이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의사결정과 책임 있는 거버넌스 역시 글로벌 명문 구단이 갖춰야 할 또 하나의 경쟁력이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