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 경영진들을 상대로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는 ‘아일릿 데뷔 시점’과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CEO는 23일 오전 하이브 사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민 대표 사태를 설명했다. 그는 메일에서 “지금 문제가 되는 건들은 아일릿의 데뷔 시점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내용들이라는 점을 파악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 회사를 둘러싸고 많은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선도 기업의 일원으로 자긍심을 가져온 구성원 여러분들께서 적잖은 당혹감과 혼란스러움을 느끼시리라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어도어는 2021년 설립된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뉴진스가 소속돼 있다. 하이브는 민 대표를 비롯한 일부 경영진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는 정황을 제보받고 지난 22일 감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후 민 대표는 하이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의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 베끼기’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가 해임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CEO는 “이번 사안은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어서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미 일정 부분 회사 내외를 통해 확인된 내용들이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규명될 경우 회사는 책임 있는 주체들에게 명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민 대표는 사건의 본질은 ‘하이브의 뉴진스 베끼기’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어도어 측이 회사의 감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거나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맞섰다.

박 CEO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건들은 아일릿의 데뷔 시점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내용들이라는 점을 파악하게 됐고, 회사는 이러한 내용들을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러한 문제는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진정성을 갖고 실행해 왔기에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시행착오”라며 “이번 사안을 잘 마무리 짓고 멀티 레이블의 고도화를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뉴진스와 아일릿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어떤 것을 실행해야 할지 고민하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