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30일 예정된 이사회를 기점으로 2차전에 돌입한다.

지난 22일 민희진 대표와 임원A씨에 대한 감사를 착수한 하이브는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한편 어도어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사회는 30일 개최 예정이었다.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을 80%를 가지고 있어 대표의 해임을 요구할 수 있다.

29일 하이브에 따르면 민 대표는 이날 오전 ‘30일로 요청한 이사회 소집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답신 메일을 하이브에 보냈다. 민대표는 답신에서 “어도어 대표와 사내 이사진 교체에 대한 하이브의 요구 자체가 위법하며 감사의 이사회 소집도 권한 밖이라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사회가 열리지 않게 되면서 하이브는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주총) 소집허가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다. 법원 결정은 통상 신청 후 4∼5주 정도 걸린다. 법원의 판단이 나오면 당일 임시주주총회 소집이 통지되고, 보름 뒤 임시주총과 이사회가 열린다.

하이브 감사팀은 이들이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했고 하이브가 보유 중인 어도어의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은 장기전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이브는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계획과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겨 있다며 카카오톡 대화록 등을 근거로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다.

민 대표도 반격에 나선다. 우선 하이브가 제기한 민 대표의 ‘주술 경영’ 의혹에 대해 고소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이번 사태로 뉴진스의 컴백이 지장을 받은 데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예고했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 대표는 “어도어 입장에서 하이브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싶다”며 “PC도 뺏어가는 등 우리의 업무를 방해했다. 왜 하이브 때문에 (어도어가) 손해를 봐야 하나”라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