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최근 서울 성동구에서 발생한 통신 단선 사고는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된 굴착 작업이 원인이었다. 이 사고로 지역 내 소상공인 결제 시스템을 포함해 인터넷, TV 등 2만여 회선이 일시 중단되는 소동이 있었다.

통신케이블 단선 사고가 한 해 평균 271건으로, 주로 상·하수도(26%), 도로(23%), 건물 신축(18%) 등의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다. 굴착기가 땅을 파는 도중 통신선을 건드려 끊은 것.

KT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굴착기로 인한 통신 단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을 도입한다. 공사 현장의 건설기계에 데이터를 접목해 광케이블 50m 이내 접근 시 경고 메시지를 띄워 사고를 막는다.

이 시스템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 텔레매틱스 기능이 GPS 정보를 KT의 선로 관리 플랫폼 ‘아타카마’로 전달하고, 아타카마가 광케이블 위치를 실시간 체크하는 방식이다.

굴착기 위치와 지하 케이블 근접 정보를 교환한다. KT는 아타카마를 통해 케이블 124㎞, 외부 공사장 3000개소의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건설기계 원격관리 플랫폼 ‘하이 메이트·마이 디벨론’을 이용해 건설기계의 위치 데이터와 굴착작업 시작 여부를 알린다.

아울러 ‘OPR(OSP VOC Proactive Recovery)’과 ‘결제 안심 고객 케어’ 서비스를 활용해 기업 전산망, 인터넷, 소상공인 카드 결제 등 긴급한 서비스를 임시 제공한다.

OPR은 5G 무선망으로 통신 단선 사고 구간을 피해 인터넷과 IPTV 서비스를 중단 없이 지원하는 휴대용 키트(KIT) 형태의 솔루션이다. 결제 안심 고객 케어는 KT 공유기가 자체적으로 네트워크 경로를 변경해 무선망(USB 테더링)으로 끊긴 카드 결제 서비스를 다시 이어준다.

이와 함께 KT는 통신 단선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전국 620개 순찰조를 굴착공사 현장으로 파견한다. 순찰조는 해당 구역에 매설 지역 푯말을 설치하고 건설 장비 기사에게 위험 지역을 안내한다. 공사 관계자는 표지판의 QR코드 촬영해 주변 광케이블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김판영 HD현대사이트솔루션 디지털융합기술부문장·전무는 “KT와의 데이터 융합 기술 개발 협업이 통신 케이블 단선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사회에 더 많은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는 기술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상무는 “통신 단선 사고는 요즘 같은 디지털 사회에서 단순한 통신 서비스 중단을 넘어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큰 피해를 야기한다”라며 “KT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협업해 이종 산업의 데이터 결합으로 만든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은 통신의 안정성을 비롯해 건설업 종사자에게도 불필요한 비용 부담과 공사 기간 지연을 방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