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어도어 측이 하이브가 주장하는 경영권 찬탈 행위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16일 어도어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어도어 측이 애널리스트 A 씨가 어도어 경영진 및 외국계 투자자의 미팅을 주선했다는 하이브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앞서 하이브는 14일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매매에 나선 사실을 조사해달라며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이브는 이 진정서에 애널리스트 A씨에 관한 조사 요청도 함께 담았다.
이에 대해 어도어는 ‘애널리스트 A 씨가 어도어 경영진과 외국계 투자자의 미팅을 주선했다’는 사실 관계에 대해 “A 씨 역시 대주주의 동의 없이 증나 및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일체의 경영권 탈취와 관련된 검토 의견을 제공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사화된 미팅의 경우 A씨가 진행한 ‘국내 K컬쳐 투자 유치를 위한 다수의 상장/비상장 기업들 미팅’이었고 다양한 하류 기업 및 산업 성장 전망을 경험하고 서울 맛집 방문 등이 포함된 스케줄로 어도어 부대표는 하이브 미팅을 앞두고 점심식사를 한 것인데 이를 마치 어도어 매각을 위한 별도 투자자 미팅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식사 자리에서 나눈 대화는 이미 공개된 ‘어도어의 2023년 실적’을 바탕으로 하는 일반적인 대화였을 뿐 ‘증자’나 ‘매각’ 등의 이야기는 전혀 오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민 대표의 이른 바 ‘노예계약’, 주주간 게약 등을 A씨에게 검토받은 사실은 박지원 하이브 대표 이사의 권유 때문이라고도 주장하며 박 대표와 민 대표간의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어도어 측은 “지난해 12월 9일 박지원 대표는 민희진 대표와 주주간계약의 내용에 대한 협의를 하는 도중 ‘그걸 못 믿겠드면 그 pe(A씨)랑 일을 해’ ‘말리지 않아’ ‘알아서 판단해’라고 하며 자신을 믿지 못하면 외부 자문사를 통해 적정 멀티플을 검토받을 것을 권유했다”며 “민희진 대표는 그동안 수차례 말을 바꾸는 박지원 대표의 언행을 믿을 수 없게 됐고 하이브와 레이블 간의 이해가 상충되는 상황에서 어도어는 이를 검토할 자체적인 법무 및 재무 조직이 없어 오랜 지인이었던 A씨에게 계약서 검토를 부탁한 것”이라고 했다.
어도어 측은 “하이브는 차라리 민희진 대표가 싫었다고 솔직하게 말해달라”며 “현재 벌어진 상황들을 보면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는 것과 동시에 신망을 무너뜨려 사회적으로 매장 시키려는 것이 하이브의 첫 번째 목표인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고 분노를 표했다.
그러면서 “소송은 하이브가 주주간계약을 위반해 민희진 대표 해임 안건으로 임시주총 소집 청구를 했기 때문에 제기된 것”이라며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에 대한 해임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자, 위 소송을 방어하기 위해 먼지떨이식 여론선동을 하고 있다. 법정싸움을 앞둔 트집잡기와 소모적 여론전은 민희진 대표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씌우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