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경찰이 가수 김호중에 대해 구속 영장 신청 검토에 들어갔다.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어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가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의혹과 관련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조선일보가 19일 보도했다.

경찰은 소속사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시도와 김호중의 도피를 도운 것 등을 이유로 구속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도주를 했다. 이윽고 도착한 매니저가 차량에 탑재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현장에서 파손시켰고, 또 다른 매니저가 김호중과 옷을 갈아입고 경찰에 대신 출석했다.

이어 제3의 매니저가 경기도 구리시 한 호텔로 피신시킨 뒤 17시간이나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이 같은 소속사의 행동이 김호중의 음주사실을 감추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 정황이 뚜렷해 법원에서 구속 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술자리 역시 3차례나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3차 단란주점 술자리가 알려졌으나, 2차로 음식점에서 소주 5병 등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앞서 사건 당일 오후 4시경 스크린골프장에서도 술과 음식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문은 확산될 전망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도 ‘김호중이 사고 후 소변 채취까지 약 20시간이 지난 것에 비춰볼 때 음주 판단 기준 이상으로 음주 대사체가 검출돼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낸 바 있어 경찰에서도 더 이상 인신 구속을 통한 수사 외에는 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호중은 18일 경남 창원에서 콘서트를 연 데 이어 19일에도 콘서트를 열고 활동을 강행하고 있다. 오는 23~24일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와 내달 1~2일 경북 김천 콘서트가 예고 돼 있으나, 경찰의 구속 수사가 진행될 경우 콘서트는 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