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하이브와 어도어가 이번에는 카카오톡 메신저 자료를 놓고 맞붙었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불법취득한 자료를 짜깁기 한 것”이라고 폄훼했고 하이브는 “적법한 절차를 거쳤고 법정에는 원문을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민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에서 열린 심문기일에서 하이브는 감사 과정을 거쳐 취득한 민대표의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내용을 토대로 증거를 제출했다. 해당 카카오톡 메신저에는 민대표가 뉴진스 멤버들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뉴진스 부모들을 선동해 경영권 탈취를 모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민대표는 19일 언론에 배포한 60매 상당의 자료에서 “하이브가 제시하는 증거는 모두 불법적으로 취득된 자료”라고 강조했다.
또 뉴진스 멤버들의 외모 비하 발언에 대해서도 “하이브의 저열한 방식으로 짜깁기 당하면 누구라도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짜깁기된 카톡이 공개된 직후 멤버들은 일제히 제게 위로의 문자를 보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이브는 내가 입사시 받았다 사용해 초기화시킨 뒤 2년 전 반납한 노트북을 감사 이전에 ‘동의 없이 사전 포렌식’하여 저의 개인 사생활을 들여다보고, 서로 공유하고 감사 문건에 넣었다”며 “부대표의 노트북을 무단으로 가져가고 어도어 구성원을 압박해 밤늦은 시간 개인 소유 휴대폰을 요구하고 사적인 대화를 짜깁기 해 유출하는 행위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민대표의 주장에 대해 하이브는 2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어떤 자료도 짜깁기한 적이 없다. 적법절차에 의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음을 재판정에서 말씀드리고 원문을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는 그간 선동적 언행과 감정적 호소로 사안의 본질을 가려왔다. 이번 입장문에서도 또 한 번 그런 의도를 드러내고 있지만, 수많은 증거와 팩트에 의해 본인의 의도와 실행이 드러나고 있다”며 “민 대표는 아티스트를 앞세우거나 언론에 입장문을 발표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감사에 응하고 수사와 사법절차에 성실히 임해주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양측이 언론을 통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공은 법정에 달렸다. 재판부는 24일까지 양측의 추가 자료를 제출받은 뒤 3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 앞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신청이 기각될 경우 31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민대표는 해임될 전망이다. mulg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