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수원FC 김은중 감독의 ‘이승우 활용법’이 효과를 보고 있다.
수원FC는 올시즌 13경기에서 6승3무4패(승점 21)로 4위에 올라 있다. 선두 포항 스틸러스(승점 25)와 격차도 4점이다. 시즌 전 부임한 김 감독은 수원FC에 새로운 색깔을 입혀 결과까지 내고 있다.
그 중심엔 이승우가 있다. 수원FC는 13경기에서 15골을 넣었다. 득점으로는 9위다. 이승우는 올시즌 11경기에 나서 6골2도움을 올리고 있다. 팀 내 득점 1위다. 리그 전체에서는 득점 5위, 공격 포인트는 3위다. 확실히 공격에서 힘을 불어넣고 있다. 다만 이승우는 이번시즌 주로 교체로 경기에 나선다.
이승우는 출전한 11경기 중 3경기만 선발로 뛰었다. 8경기는 교체다. 출전 시간도 11경기에서 574분으로 경기당 52.2분이다. 김 감독이 이승우를 후반 ‘조커’ 카드로 쓰고 있는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수원FC는 최전방 공격수의 득점이 현저히 떨어진다. 외국인 공격수 몬레알은 10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도움도 없다. 그만큼 존재감이 떨어진다.
또 다른 최전방 공격수들도 김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이준석, 정재민 등이 그렇다. 지동원이 제 몫을 해주고 있으나, 그의 주 포지션 역시 최전방 공격수는 아니다. 수원FC는 이승우와 안데르손이 공격을 사실상 책임지고 있다.
다만 이승우를 선발로 기용했을 경우, 후반에 이른바 ‘게임 체인저’ 구실을 해낼 수 있는 자원이 마땅치 않다. 축구 경기는 45분이 아니라 90분이다. 평균적으로 추가시간도 늘어나 100분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공격 재능이 뛰어난 이승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김 감독은 “전략적으로 (이)승우를 기용하는 부분이 있다. 아시다시피 우리 팀 공격진 무게감이 떨어진다. 승우를 풀타임으로 기용하고 싶지만, 다른 선수들의 공격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승우가 가진 최고의 장점인 득점력과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언제이고, 그걸 최대한 살리려 한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선수는 더 많은 출전 시간, 선발 출전을 원한다. 반대로 감독은 한 명이 아니라 팀 전체, 시즌 전체를 봐야 한다. 수원FC는 김 감독의 지휘 아래 지지 않는 끈끈한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시즌 최다 실점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경험의 영향도 없지 않다. 김 감독의 ‘이승우 활용법’은 수원FC 현실에서 최선의 선택이라고 봐야 한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