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춘천=강예진 기자] ‘찬성합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에서 2024 KOVO 통합 워크샵에서 ‘2군리그 도입’에 대한 포럼을 열었다.

사회자로 마이크를 잡은 KBSN SPORTS 신승준 아나운서를 비롯해, 여자부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남자부 우리카드 변우덕 사무국장, 스포츠서울 정다워 기자, 강남대 이세호 교수, KOVO 이헌우 경기운영팀장이 의견을 내며 논의에 나섰다.

우선 5명의 패널 모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2군리그 창설을 찬성하는 입장이다. 김호철 감독은 “현장에서 어려움이 있다. 비시즌과 달리 시즌에는 선수를 기용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외국은 1부부터 4부리그까지 존재해 해당 리그에 맞는 선수들이 존재한다. 한국은 그러지 못하기에 2군리그를 도입해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이세호 교수 역시 ‘배구인’의 관점에서 이를 바라봤다. 그는 “이미 2군리그 도입에 대한 얘기는 10년전부터 나왔다. 연맹 역시 2군 출범을 통한 선수와 심판, 행정가 육성 등을 계획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지켜진 건 없다. 10년 후에도 프로배구라 존재하겠지만, 그 파이를 더 키워야 미래가 보인다. 향후 100년은 남녀배구대표팀이 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2군리그를 통해 산업이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본지 정다워 배구팀장과 변우덕 국장 역시 ‘찬성’ 의견이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 입을 모았다. 변 국장은 “도입은 찬성하지만 구단에는 어려움이 많다. 과거에 비해 구단의 운영 비용이 1/3 증가했음에도, 50% 이상이 선수 인건비로 빠진다. 비용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또 2군리그보다는 연합팀을 만드는 등 계기가 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정 팀장은 “2군 도입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다만 2군리그 도입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된다. 2군리그를 통한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효율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감성이 아닌 제도 마련을 통해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 ‘최소한’의 약속이 중요하다. 무리한 지출이 되지 않기 위해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외에도 2군리그 도입 시기와 운영, 규정적 제도 보완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이헌우 팀장은 “배구 구성원 전체의 문제다.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고 당장 실현가능한 건 아니다. 다만 이런 자리를 통해 여러 의견을 들음으로써 한 발짝 더, 조금 더 변화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