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일부 선수가 ‘삭발 투혼’까지 발휘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결말은 ‘충격의 5연패’다. 그것도 후반 막판 세 골을 모조리 허용하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수원 삼성 ‘염기훈호’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4라운드 서울이랜드와 홈경기에서 1-3 역전패했다. 6연속경기 무승(1무5패)이자 5연패를 당한 수원은 승점 19(6승1무7패)에 머무르며 6위다. 한 경기 덜 치르고 다득점으로 7~9위에 매겨진 충남 아산과 부천FC, 충북청주FC(이상 승점 17)의 추격을 허용했다. 다른 팀 결과에 따라 중하위권까지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반면 이랜드는 세 경기 만에 승리하면서 승점 22(6승4무4패)를 기록, 두 경기 덜 치른 선두 FC안양(승점 27)과 승점 격차를 5로 줄이면서 2위가 됐다.
수원은 이종성과 장호익, 양형모처럼 베테랑 일부가 머리를 밀고 반전을 다짐했다. 일부 서포터의 퇴진 요구 압력에 시달리는 염 감독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정신무장을 요구했다.
시작은 좋았다. 전반 41분 후방 침투 패스를 받은 손석용이 이랜드 수비를 파고들었다. 왼쪽으로 달려든 뮬리치에게 연결했고, 그가 침착하게 골문을 갈랐다.
수원은 후반 초반에도 손석용, 뮬리치가 연달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랜드 수문장 문정인 선방에 막히면서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27분에도 툰가라의 크로스를 뮬리치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때렸다.
위기를 넘긴 이랜드는 후반 막판 ‘기적의 세 골’을 해냈다. 교체로 들어간 이동률이 후반 40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감아 찬 공이 그대로 수원 오른쪽 골문을 가르면서 동점골로 연결됐다.
기세를 올린 이랜드는 후반 추가 시간에만 두 골을 추가했다. 후반 추가 시간 2분 이랜드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박민서가 왼발로 정교하게 감아 찼는데 수원 골문 왼쪽을 저격했다. 결국 이랜드는 종료 직전 이동률이 팀의 세 번째 골이자 멀티골을 기록, 사실상 수원을 KO시켰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