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일본 선수 한 명의 승부차기 결과에 2023~2024시즌 독일 프로축구의 희비가 엇갈렸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훔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의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0 승리한 후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겨 잔류에 성공했다.

보훔은 정규리그 16위에 자리하며 승강플레이오프로 향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0-3 완패하며 강등에 가까이 갔지만, 2차전 원정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며 2024~2025시즌에도 1부 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됐다.

보훔은 전반 18분과 후반 21분 필리프 호프만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두 골 차로 앞섰다. 후반 25분에는 케빈 슈퇴거가 페널티킥으로 3-0을 만들었다. 1차전 스코어와 동률을 이룬 보훔은 연장 승부에서 골을 넣지 못한 채로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도 팽팽했다. 뒤셀도르프 1번 키커 안드레 호프만이 실축했지만, 보훔의 3번 키커 에르한 마소비치도 골을 넣지 못했다. 양팀 키커가 나란히 4연속 득점하며 보훔이 6-5로 앞선 가운데 뒤셀도르프의 6번 키커로 일본 선수인 우치노 타카시가 키커로 나섰지만 득점에 실패했고, 경기는 그대로 보훔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강등의 그림자에 들어갔던 보훔은 기적 같은 승리를 통해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뒤셀도르프는 원정에서 대승을 거두며 다섯 시즌 만의 1부 리그 복귀에 근접했지만, 2차전에서 무너지며 충격적인 결과를 손에 넣었다.

무엇보다 승부차기를 실축한 우치노의 정신적인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시즌, 나아가 구단의 전체 미래를 좌우한 초대형 실수인 만큼 우치노 입장에서는 죄인이 된 셈이다.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