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높은 벽을 실감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FIFA 랭킹 20위)은 2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커머스시티의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에서 신임 에마 헤이스 감독이 이끄는 미국(4위)과 첫 번째 평가전에서 0-4 대패했다.

‘세대교체’ 과제를 받아들인 한국은 케이시 유진 페어(에인절 시티)가 지소연(시애틀 레인), 최유리(버밍엄 시티)와 공격진을 꾸렸다. 조소현(버밍엄 시티)과 이영주(마드리드CFF)가 그 밑을 받쳤고, 추효주(수원FC)와 강채림(현대제철)이 좌우에 배치됐다. 고유나(화천 KSPO)를 비롯해 홍혜지(현대제철), 이은영(창녕WFC)이 스리백을 구성, 김정미(현대제철)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눈에 띄는 점은 신예와 베테랑이 고루 그라운드를 밟았다는 것이다. 2007년생 케이시 페어를 비롯해 고유나와 이은영도 기회를 잡았다. ‘천메시’ 천가람 역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됐지만, 높은 벽을 실감했다.

미국의 강한 압박에 한국은 고전하면서 전반 33분 선제골을 내줬다. 번뜩이는 움직임과 간결한 마무리가 돋보였다. 중원에서부터 시작된 전진 패스를 말로리 스완슨이 돌아들어가며 받았고,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36분 미국의 압박에 공을 뺏겼다. 린지 호런이 왼발로 슛을 때렸는데, 김정미가 막아냈다. 하지만 곧바로 실점했다. 37분 카타리나 마카리오의 오른쪽 코너킥을 티어나 데이비슨이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데이비슨에게 골을 헌납한 한국은 지소연을 앞세워 만회골을 노렸는데, 후반 13분 케이시 페어를 빼고 이금민을 넣으면서 변화를 줬다.

하지만 미국의 공세가 거셌다. 우월한 피지컬을 활용해 한국 진영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슛 찬스가 나올 때마다 과감하게 골문을 노렸다. 후반 21분에는 마카리오가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받은 헤더는 골대 위쪽으로 살짝 떴다. 한국은 라인을 내려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네 번재골까지 내줬다. 후반 28분 하프라인 뒤쪽에서 넘어온 롱볼을 한국이 걷어내려 했지만, 스완슨이 스루패스를 받아 왼쪽 골문을 구석을 정확하게 갈랐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미국은 경기 내내 한국을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세계 최고의 위상을 떨쳤다.

첫 판서 패한 한국은 오는 5일 오전 9시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알리안츠 필드에서 미국과 2차전을 치른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