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킬리안 음바페(26)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이적료는 ‘0원’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한국시간) 음바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음바페는 2029년까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몇 년간 겨울, 여름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강하게 연결됐다. 음바페는 세계 최고의 선수인 만큼 세계 최고의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음바페는 ‘드림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문제는 전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과의 관계였다. PSG는 프랑스의 아이콘 음바페를 쉽게 놔줄 수 없었다.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숙원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음바페가 필요했다. 레알 마드리드와는 협상조차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다. 지난시즌 개막 전에는 PSG와 음바페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프리시즌 투어에 음바페가 불참하는 사건도 있었다. PSG는 음바페를 잡기 위해 전력투구했으나 계약이 만료되는 슈퍼스타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지 못했다.

PSG와의 계약이 만료되자 레알 마드리드는 이변 없이 빠르게 음바페와 사인했다. 지난 몇 년간 끊임없이 나왔던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은 결국 이렇게 현실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이적료 한 푼 들이지 않고 품는 ‘미친 수완’이다. 이적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가 책정한 음바페의 시장 가치는 1억8000만유로(약 2696억원)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가 바로 음바페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최고의 영입인 셈이다.

이적료 없이 음바페를 영입한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수완이 주목받고 있다. 페레즈 회장은 레알 마드리드를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1995년 회장직에 오른 후 ‘갈락티코’ 정책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었다. 지금도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로드리고 등 젊은 선수들을 확보해 장래가 밝다. 페레즈 회장의 스카우트 노하우 덕분이다.

페레즈 회장은 이번에는 음바페를 데려오는 데 성공하며 능력을 다시 증명했다. 스포츠 매체 ESPN FC는 “페레즈 회장의 업무수행 방식은 매직에 가깝다”라며 극찬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