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그냥 자주 만나고 잘해서 자신감이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했다. 그래도 좋은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는 데에 만족했다. 더불어 다른 팀을 상대로 이러한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이번에도 LG 상대로 맹활약했다.

벤자민은 9일 수원 LG전에서 79개의 공을 던지며 5.1이닝 3안타 3볼넷 7삼진 무실점했다. 시즌 5승째를 거뒀고 2022년부터 LG전 통산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했다. LG와 지난 2경기에서 16점을 허용한 KT 마운드인데 이날은 벤자민이 LG 킬러답게 마운드를 지켰다. KT는 11-2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벤자민은 “복귀 두 번째 경기다. 좋은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 치료도 잘 된다. 오늘 투구도 만족스럽다”며 “LG전 호투에 비결은 딱히 없다. 그냥 자주 LG를 만나고 있다. 잘하고 있으니까 자신감이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심리적으로도 좀 편안한 느낌이 들기는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벤자민은 “솔직히 다른 팀도 나를 좀 싫어해 줬으면 좋겠다. LG 외에 다른 팀에도 이런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는 모든 팀을 상대로 좋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벤자민은 로테이션상 오는 15일 수원 KIA전. 21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를 두고 “리그 상위권 팀을 만난다. 이 팀을 상대로 승리하면 우리 팀의 분위기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동기부여가 된다. 더 집중해서 던지겠다. 물론 KIA와 LG 모두 상위권 팀이고 굉장히 좋은 팀이다. 나 또한 100% 모습으로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초반 팔꿈치 이상을 느낀 것에 대해서는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100% 컨디션에서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내 의견을 수용해 주셨다. 치료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지난 일은 빨리 잊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벤자민은 “쿠에바스가 어제 LG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쿠에바스는 곧바로 이를 회복하고 다시 잘하는 투수다. 빨리 잊고 활약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동료를 향한 믿음도 전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