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가 오는 1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사측과 대화를 재개한다. 지난달 28일 임금협상 8차 본교섭 파행 이후 2주 만이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이 자리에서 향후 본교섭 재개 일정과 교섭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노사 양측은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임금인상률과 휴가제도, 성과급 지급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통해 쟁의권을 확보했다.

삼성전자 사용자위원과 근로자위원이 참여한 노사협의회는 2023~2024 평균 임금 인상률을 5.1%로 결정했으나, 전삼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지난 7일 단체 연차 사용 방식으로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을 진행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기준인 경제적부가가치(EVA) 대신 영업이익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VA는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 등을 차감한 것이라며, 이는 기준이 불분명하고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달 29일 파업 선언 기자회견에서도 공정하고 투명한 임금제도 개선을 강조하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성과급 지급을 밝힌 바 있다. LG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82조 원이었으며, 연간 영업이익은 6.57조 원이었다. 연말 성수기 경쟁이 심화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를 이뤘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적자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노사 간 마찰은 당연하지만, 서로의 신뢰는 더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