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스타 예능 연출자인 김태호, 나영석PD가 각각 새 얼굴을 앞세워 돌아온다. 두 PD의 신작 예능 JTBC ‘My name is 가브리엘’과 tvN ‘서진이네2’는 각각 21일 오후 8시 40분, 28일 오후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1주일의 시간 차이만 있을 뿐, 금요일 오후 9시대라는 비슷한 시간대 편성되면서 ‘예능계 미다스 손’으로 꼽히는 두PD의 피할 수 없는 자존심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태호PD와 나영석PD가 동시간대 맞붙는 건 KBS2 ‘1박2일’을 연출하던 나영석PD가 KBS퇴사 후 12년만이다.
◇6년만에 박명수 손 잡은 김태호PD, 박보검 지창욱 등 배우 라인업 기대, 차별화는 숙제
JTBC ‘My name is 가브리엘’은 스타들이 72시간 동안 타인의 삶을 살아보는 체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박보검, 지창욱, 염혜란 등 스타들이 다른 나라에 실존하는 인물의 삶을 살아보는 콘셉트다.
지난 2011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타인의 삶’ 특집에서 모티프를 땄다. 당시 ‘타인의 삶’은 박명수와 정준하가 동갑내기 시청자와 하루 동안 삶을 바꿔서 사는 내용을 그렸다.
MBC 퇴사 후 톱스타 이효리, 엄정화, 김완선, 보아, 화사, 인기 유튜버 곽튜브, 빠니보틀, 이원지 등과 손 잡았던 김PD는 이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톱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박보검은
아일랜드 더블린의 작은 합창단을 이끄는 단장 루리의 삶을 살며, 염혜란은 중국 충칭의 훠궈 식당 총지배인이 된다. 지창욱은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향한다.
‘무한도전’ 종영 후 6년만에 손잡은 박명수와 호흡도 관심사다. 박명수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솜땀 장수의 삶을 살아볼 전망이다. 이외에도 홍진경, 덱스, 가비 등이 타인의 삶에 도전한다.
‘My name is 가브리엘’은 스타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지만 ‘자기 복제’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PD의 예능이 진입장벽이 어려운 ‘마니아 예능’이라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더욱이 비슷한 포맷의 ENA ‘눈 떠보니 000’이 방송되고 있는 만큼 편집을 통한 ‘차별화’가 숙제다.
◇사장님 이서진->인턴 고민시 맹활약 기대되는 ‘서진이네2’, 폭염에 곰탕이 관건
28일 첫 방송되는 나영석PD의 ‘서진이네2’는 지난해 멕시코 바칼라바를 배경으로 한 ‘서진이네’의 두번째 시즌이다.
사장님 이서진을 비롯,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이 활약하는 가운데 배우 고민시가 군입대한 뷔를 대신해 인턴사원으로 합류한다. 새 얼굴 고민시의 예능감이 ‘서진이네2’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아이슬란드 한복판에 차린 ‘서진이네2’ 식당은 대박이 났다는 전언이다. 화산과 빙하의 나라로 알려진 아이슬란드에서 뚝배기째 펄펄 끓인 꼬리곰탕의 맛에 반한 현지 주민들이 가게를 똬리 틀 듯 빙빙 둘러싸고 긴 줄을 서서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다만 촬영 시기가 영하권인 3월인데 반해 폭염과 장마가 오가는 6월에 방송돼 ‘꼬리곰탕’이라는 메뉴가 시기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멕시코에서 촬영한 지난 시즌은 ‘귀족영업’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만큼 시즌2에서 강도 높은 노동현장을 보여줘야 하는 점, ‘윤식당’부터 이어진 나영석표 예능의 익숙함을 반기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우려먹기’라는 비판에서도 벗어나야 하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mulg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