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구미현 아워홈 회장이 인사 단행 하루 만에 주요 주주 지분을 전문기업에 이양하겠다며 회사 매각 의지를 나타냈다.
19일 아워홈에 따르면 전날 취임한 구 회장은 사내 게시판에 취임사를 올려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을 근원적으로 끝낼 수 있는 방법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합리적인 회사 경영’ 즉, ‘사업의 지속 발전을 지향하는 전문기업으로 경영권 이양’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을 포함한 주요 주주 지분을 유능한 전문기업에 이양하면서 아워홈 직원들의 고용 승계와 지위 보장을 명문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구 회장은 아워홈 창업자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녀다.
구 회장은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막냇동생인 구지은 전 대표 등 이사진을 밀어내고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아워홈은 구 회장을 포함한 오너가 네 남매가 지분 98% 이상을 보유한 가족회사인데, 이들 남매가 지난 2017년부터 7년여간 경영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오면서 이미지가 훼손됐다.
구 회장은 지난 2017년에는 전문경영인 선임과 관련해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 편을 들었고 2021년 ‘남매의 난’ 때는 막냇동생인 구지은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다가 올해는 다시 오빠 편에 섰고 전날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구 회장의 남편인 이영열 사내이사는 전날 부회장이 됐다.
구미현씨가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남편 이영열 사내이사는 전날 부회장에 올랐다.
아워홈 이사는 구미현씨 부부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씨 등 모두 세 명이다. 구미현 대표는 회사 매각을 위해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취임사에서 최근 행보와 관련해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회사 이미지 추락과 성장 동력 저하를 묵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랫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묵묵히 기여한 인재를 발탁해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의견도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구 회장은 앞서 배당금을 과도하게 요구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선 “2020년 주주총회 당시 주주 배당금을 역대 최고액으로 제안한 주주는 다른 주주였고, 나머지 주주들도 찬성해 가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주총에선 다른 주주가 배당금을 증액해 수정 제안했으나 저를 포함한 나머지 주주들이 반대해 부결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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