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영향력이 커진 유튜브 웹예능이 잇달은 비하 발언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방송인 탁재훈이 진행하는 ‘노빠꾸 탁재훈’ 채널은 최근 여성 게스트 비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탁재훈은 지난 달 21일 공개된 영상에서 “(카라는) 다 노땅들이지 않냐. 뭐 하는 거야. 아줌마들끼리 모여서”라고 말했다 멤버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앞서 일본 AV배우 오구라 유나와 함께 출연한 걸그룹 시그니처 지원에 대해서도 AV배우 데뷔를 종용하듯 발언해 거센 질타를 받았다. 탁재훈은 논란이 커지자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심도 깊게 인지를 못했다”고 사과했다.

‘싱글벙글’은 군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군 복무를 마친 주인공이 재입대하는 악몽을 꾼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마사지기를 사용하다 “얘는 군대 참 좋아해”, “제품이 좋으면 뭐하니. 군대 가면 쓰지를 못하는데” 등의 대사였다.

최근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을 비롯해 육군 신병교육대 훈련병 사망 사건 등 군관련 이슈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결국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출연자 이두현, 최지명이 “유족들께 상처를 입히고 시청자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렸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었다. 마사지기를 협찬한 업체가 손해배상 청구까지 언급하며 사태는 더 커졌다.

지역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인기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은 논란 이후 휴면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5월 12일 이후 모든 영상 업로드를 올스톱한 상황이다. 한때 구독자 318만명을 넘기며 인기를 얻었으나, 논란 이후 구독자가 300만이 무너지며 현재 294만명까지 하락했다.

사회적 파급력이 큰 웹예능의 잇달은 물의 발언과 관련, 이에 걸맞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존 방송은 사회적 감시와 견제를 통해 선을 지키는 제작 관행이 있었다. 유튜브 등 새로운 플랫폼 콘텐츠는 규제 사각지대에 있어 조회수를 위해 자극적으로 만들어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문제가 터져나오고 있다”며 “국회 입법이나 방통심의위 규제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