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얼음왕국 아이슬란드에서 한식당을 오픈한 ‘서진이네’ 멤버들이 첫날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손님들 덕에 영혼이 탈탈 털리는 짜릿한 신고식을 치른 가운데, 황금인턴 고민시가 첫 헤드 셰프로 나선 최우식을 특급 보조하며 맹활약했다.
5일 방송된 tvN ‘서진이네2’에서 대망의 오픈 첫날 점심, 저녁 장사 할 것 없이 꾸역꾸역 밀려드는 손님에 정신이 가출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첫날엔 손님이 몰려드는 법은 없었다’라는 오랜 경험에 비추어 최우식을 헤드셰프로 내세운 이서진은 손님이 올 때마다 동공이 흔들렸고, 주방을 책임진 최우식, 고민시는 비명을 지르며 음식을 만들어냈다.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손님 폭주에 주방은 내내 긴장의 연속이었다.
부산한 주방과 달리 홀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손님들은 난생처음 먹어보는 갈비찜, 꼬리곰탕, 비빔밥에 “이거 너무 맛있다”라며 감탄을 연발했다.
최우식, 고민시가 메인을 맡은 주방은 불난 호떡집 같았고, 경력자 정유미가 출동해 침착하게 필요한 일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주방과 홀을 오가며 가교 역할을 능숙하게 해내는 정유미의 활약으로 서빙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오픈 전 상당량의 음식을 미리 준비해둔 덕에 3분 남짓한 짧은 조리만으로 음식은 착착 나갔고, 빠른 속도에 되레 손님들이 감탄했다. 외국인 손님들은 난생 처음 보는 비빔밥을 비비고, 김에 싸 먹는가 하면 꼬리곰탕에 밥을 말아 먹으며 능숙하게 한식을 즐겼다.
순조롭던 주방에는 갑자기 비상이 걸렸다. 새 밥을 짓기도 전에 밥이 동난 것. 조금이라도 빨리 뜸이 들길 기다리며 인턴 고민시가 피를 말린 가운데, 몇 분 후 비로소 밥이 완성됐다. 빠른 손놀림으로 밀린 밥을 퍼 나르는 고민시에게 최우식은 “너무 잘했다”라며 격려했다.
마지막 점심 주문을 처리한 최우식과 고민시는 “하얗게 불태웠다”라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최우식은 든든하게 뒤를 받쳐준 고민시에게 “너 진짜 너무 잘했다. 근데 너 연습하고 왔지?”라며 의혹을 제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홀의 손님은 처음 깍두기를 먹어보곤 “그래 이거지. 김치인데 순무 같아”라며 평했고, 꼬리곰탕을 뜯으며 “겨자 소스랑 너무 잘 어울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고비를 넘긴 주방에는 디저트 주문까지 들어왔다. 정유미의 시그니처인 튀밥아이스크림은 극찬을 받았다.
폭풍 같은 점심장사를 마친 멤버들은 동난 식재료를 보고 멘붕에 빠졌다. 저녁장사를 하려면 바로 식재료를 사야할 판. 장을 보러 나선 박서준은 고민시에게 “우리 저녁에는 그냥 죽었다고 보면 돼”라며 예고했다. 식재료 매장을 찾은 둘은 마트의 재료를 털다시피 쓸어 담아 돌아왔지만, 이미 식당 앞에 줄을 선 손님들을 보고 눈이 동그래졌다.
오후 3시부터 줄을 서는 손님들의 모습에 놀란 멤버들은 재료 준비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무한 재료준비에 하나둘 정신줄을 놓기 시작했고, 돌연 정유미가 노래를 부르자 최우식은 “다들 미쳐가는 거야”라며 웃었다.
드디어 저녁장사 오픈 시간, 일찌감치 줄을 서 있던 단체손님은 물론이고, 행인들이 모두 들어오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손님들이 밀려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순식간에 홀 전체가 손님으로 가득 차면서 저녁 장사 역시 팽팽한 긴장감으로 시작했다. 오픈 1분도 안 돼 14명의 손님이 착석한 가운데, 웨이팅까지 발생했다. 정확히 5분 만에 가게는 만석이 됐다.
깊고 은은한 꼬리곰탕 국물은 많은 손님들의 마음을 훔쳤다. 꼬리곰탕에 이어 갈비찜을 맛본 손님은 “따뜻하고 영혼을 데우는 것 같아”라며 호평했다. 한국식 국물 요리를 맛있게 먹은 또 다른 손님은 “한국 더 가고 싶어졌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저녁타임 1회전을 마친 최우식은 주방 바닥에 꿇어앉아 “좀 쉬자”라며 짧은 휴식을 즐겼다. 하지만, 뒤이어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더니 웨이팅 중이던 37명이 꾸역꾸역 들어왔다. 결국 이서진은 추위 속에 기다리는 손님에게 “여기서부터는 1시간 이상 걸릴 것 같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저녁장사를 앞두고 인근 상점 식재료를 싹쓸이했지만, 그마저도 좀 있으면 동날 판이었다. 결국 이서진은 “죄송한데 오늘은 재료가 소진돼서 힘들 것 같다. 다음 주까지는 장사할 예정이니 다시 와달라”라며 손님을 돌려보냈다.
꿈같은 첫날 장사에 멤버들은 “여기 지옥이냐” “이게 첫날 맞지?”라며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황금인턴 고민시는 “화장실 가고싶을까봐 물을 안 먹었다”라며 종종걸음을 쳤고, 물 한모금만 먹고 오겠다던 최우식은 “이런 인턴이라니”라며 무릎을 꿇어 존경심을 표했다.
마침내 폭풍같던 손님들이 떠나고 첫날 영업이 끝나자 이서진은 “너네 근데 배는 안고프니?”라며 뒤늦게 직원들 안부를 묻더니 “오늘 밥만 5번 한거지? 미쳤다 미쳤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영혼을 갈아넣은 최우식의 헤드셰프 데뷔 첫날 손님은 총 55명에 이르렀다.
한편 이어진 예고편에서 정유미가 헤드셰프로 나선 가운데 또다시 손님 러시가 시작됐고, 웨이팅 줄이 길어져 위기를 예고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