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현란한 퍼포먼스로 ‘서머퀸’을 노리는 여가수들의 치열한 경쟁 속, 오로지 목소리로 승부하는 태연이 여름 음원 시장을 노린다.

‘믿듣탱’(믿고 듣는 태연)이라는 수식어로 사랑받는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이 8일 신곡 ‘헤븐’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발매한 ‘투 엑스’ 이후 8개월 만의 신곡이다.

‘헤븐’은 태연의 탄탄한 보컬과 리드미컬한 기타연주가 어우러진 경쾌한 댄스팝 곡이다. 태연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포문을 열어 리스너들을 ‘천국’으로 안내한다.

오랜 갈증과 열망이 이루어지는 순간의 상쾌함을 ‘헤븐’에 비유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태연의 기존 곡처럼 마냥 밝지만은 않다. 청량함과 몽환적인 분위기 사이를 줄타기하다 강렬해지는 사운드에 맞춰 감정선과 호소력을 끌어올린다.

뮤직비디오는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을 ‘천국’과 동일시해 연인을 천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정성껏 음식을 만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싹한 연출 속 태연의 사랑스러운 연기가 돋보인다.

앞으로 달려 나가거나 머리 위로 손을 올려 리듬을 타는 자유로운 느낌의 안무도 곡의 경쾌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2007년 걸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한 태연은 소녀시대와 유닛 태티서 활동은 물론 ‘아이(I)’, ‘사계’, ‘불티’ 등 다수 히트곡을 낳으며 독보적인 솔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스타라이트’, ‘와이’, ‘위크엔드’ 등 시원하고 청량한 보컬이 돋보이는 ‘서머 히트송’도 다수 보유했다.

씨스타 효린과 더불어 2세대 걸그룹 멤버 중 가장 빼어난 가창력을 보유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3옥타브에 가까운 고음을 안정적으로 부드럽게 소화하는 게 태연표 창법의 특징이다.

여타 아이돌 출신 여성 솔로가수들과 비교해도 태연의 행보와 성과는 독보적이다. 아이돌 그룹에서 여성 솔로로 나설 경우 퍼포먼스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으나 태연은 보컬로 승부해야 하는 발라드 장르에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차트를 석권한 ‘와이’, ‘파인’ 등의 히트곡은 태연의 매력적인 음색이 바탕이 된 곡들이다.

덕분에 아이돌 그룹이 휩쓸고 있는 음원차트에서도 ‘믿듣탱’의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 앨범 ‘투엑스(To. X)’ 수록곡들은 국내 주요 음반 차트 일간 1위는 물론, 멜론 핫100 1위를 비롯해 벅스, 지니, 바이브 등 각종 음원 차트 1위 및 전곡 줄세우기도 기록하며 음반과 음원 모두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롱런 히트를 기록한데 이어 음악방송 출연 없이도 4관왕을 달성했다.

2세대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현재진행형’으로 차트를 강타해온 만큼 태연이 여름 음원시장을 장악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다양한 매력의 걸그룹들이 차세대 서머퀸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아직까지 올해의 서머송이라고 할 만한 노래가 나오지 않았다. 대중성이 강하다는 건 태연의 강점인데, 그런 태연의 신곡이 여름 시즌과 맞물리며 이번에도 음원차트에서 저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