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8회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9회부터 뒤집었다. 1위 KIA가 저력을 발휘하며 한여름의 한국시리즈(KS)에서 승리했다.

KIA는 10일 잠실 LG전에서 10회 연장 끝에 5-2로 이겼다. 8회말 0-2로 패색이 짙었는데 9회초 2점을 뽑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10회초 박찬호의 희생플라이로 승기를 잡았다. 평일 만원 관중이 들어찬 KS 같은 분위기에서 대역전극을 만든 KIA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전적 50승 33패 2무. 정규시즌 우승 확률 70.6%를 잡았다. 단일 리그 기준 50승을 선점한 34차례 중 24차례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닿았다. KIA 또한 2017년 50승 선점에 성공했고 통합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정규 이닝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엔스와 KIA 양현종 모두 선발로서 임무를 완수하며 저득점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엔스도 뛰어났지만 양현종도 대단했다. 양현종은 87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1실점했다. 최고 구속 148㎞. 위기에서 더 강한 공을 던졌다. 개인 통산 400번째 선발 등판으로 KBO리그 최초 기록도 세웠다.

LG는 2회말 선두 타자 문보경이 선취점을 냈다. 양현종의 속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올시즌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됐는데 자리에 걸맞은 홈런을 쏘아 올렸다.

LG는 8회초 1사 1루에서 엔스 다음 투수로 김진성을 올렸다. 김진성은 대타 이창진과 한준수를 범타 처리했다. 8회말 문성주가 볼넷, 문보경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박동원이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2-0으로 LG가 리드폭을 넓혔다. 이때까지는 LG가 승리를 눈앞에 둔 것 같았다.

끌려가던 KIA는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9회말 선두 타자 박찬호가 2루타로 출루했고 최원준이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2사 1루에서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극적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0회초에는 결승점을 올렸다. 1사후 서건창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한준수가 우전 안타를 날려 1사 1, 3루가 됐다. 박찬호의 희생플라이로 3-2로 역전했다. 최원준의 우전 적시타에 한준수가 홈을 밟았고 홍창기의 송구 실책에 소크라테스도 득점해 5-2로 멀리 달아났다. 10회말에는 9회말에 이어 전상현이 등판해 승리를 완성했다.

9회말 승리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해 패한 LG는 2연패에 빠졌다. 시즌 전적 46승 40패 2무가 됐다. 엔스가 7.1이닝 무실점으로 올시즌 최고 투구를 펼쳤지만 불펜이 무너졌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