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황희찬은 울버햄턴의 확실한 공격 옵션이다.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울버햄턴은 황희찬을 영입하려는 마르세유의 제안을 거절했다. 울버햄턴은 올여름에 황희찬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선언했다.

최근 프랑스 리그1의 명문 마르세유는 황희찬 영입에 뛰어들었다. 구단 규모를 고려할 때 매우 큰 금액인 2100만파운드(약 367억원)의 이적료를 제안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황희찬을 영입해 핵심 공격수로 활용하는 동시에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처럼 마케팅 효과까지 누리려는 계산이었다.

울버햄턴이 2022년 여름 황희찬을 완전 영입할 때 지출한 이적료는 1670만유로(약 251억원)로 알려져 있다. 당시와 비교할 때 100억원 이상 상승한 제안이 들어왔다. 경제적인 부분만 고려하면 이적을 검토할 법도 하지만, 울버햄턴은 큰 고민 없이 ‘Not for sale(판매 불가)’을 외쳤다.

울버햄턴이 황희찬을 얼마나 중요한 선수로 분류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황희찬은 지난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경기에 출전해 12골3도움을 기록했다. 또 다른 스트라이커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팀 내 최다득점자에 등극했다. 팀 공격의 핵심으로 맹활약한 시즌이었다.

기량이 절정에 오른 황희찬을 울버햄턴이 매각할 이유는 없다. 다음시즌 성적을 위해서라면 황희찬을 잡아두는 게 당연하다. 재정적으로 큰 여유가 없는 울버햄턴이 황희찬 수준의 공격수를 영입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울버햄턴과 황희찬의 계약은 아직 4년이나 남아 있다. 양 측의 계약은 2028년 여름 종료된다. 매각하기엔 잔여 계약 기간이 너무 길다. 장기 계약을 통해 묶어놓은 것도 황희찬을 그만큼 비중 있는 선수로 여겼기 때문이다.

황희찬 입장에서도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뒤로하고 리그1으로 떠날 이유는 없다. 프리미어리그는 전 세계 최고의 프로 축구 리그로 꼽힌다. 실력은 물론이고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옵션은 아니다. PSG에 가는 게 아니라면 리그1 이적은 고려 대상이 되기 어렵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황희찬은 2024~2025시즌에도 울버햄턴의 핵심 공격수 구실을 해낼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