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삼성이 유망주 성장을 위해 MLB 드래프트 리그에 선수 두 명을 파견한다. 유망주 내야수 이창용(25)과 투수 김성경(25)이 주인공이다.

삼성은 18일부터 9월5일까지 MLB 드래프트 리그 참가를 위해 미국 오하이오주 마일스에 있는 마호닝 밸리 스크래퍼스에 이창용과 김성경을 보낸다. 지난해 KBO가 발표한 한국야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레벨업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KBO리그 최초로 참가한다.

MLB 드래프트 리그는 MLB가 현대화된 기술을 접목해 유망주 선수들을 분석하고 발굴하기 위해 창설한 리그다. 지난 2021년 출범했다. 6개 팀이 참가해 팀당 80경기를 치른다. 리그의 전체적인 수준은 싱글A로, 지난 3년간 총 133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전반기에는 드래프트 자격이 주어지는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반 선수로 구성한다. 후반기에는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다시 프로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 및 독립리그 선수 등으로 팀이 구성된다.

트랙맨, 랩소도 등의 장비를 활용해 선수들의 트래킹 데이터를 측정하고 분석 내용을 선수 및 MLB 스카우트 팀과 공유해 각 선수의 기량을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삼성은 이번에 이창용-김성경에 트레이닝 코치를 포함해 총 4명을 보낸다. 45경기를 치르고 돌아온다.

이창용은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3순위로 입단했다. 장타력을 갖춘 우타 거포 자원이다. 지난해 군 전역 이후 한 단계 성장한 장타력을 선보이며 향후 1군 자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유망주다.

올해 퓨처스리그 홈런 1위(10개)다. 타율 0.304에 장타율 0.601이다. 1군에도 데뷔했다. 5경기에 나서 13타수 2안타, 타율 0.154를 기록했다. 데뷔 첫 경기에서 안타를 때렸다.

이창용은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해외리그 중에서도 가장 수준 높은 리그라고 들었다. 하루빨리 리그에 참가해 경험해 보고 싶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팀에서 원하는 타자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배워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투수 김성경은 2024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44순위로 삼성에 왔다. 아마추어 시절 부상으로 잠시 야구를 그만뒀으나 사회인 야구를 통해 다시 시작해 대학에 진학, 프로에 입단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아직 1군에 올라오지는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21경기 21이닝, 4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안타허용률 0.192로 좋다.

김성경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MLB 드래프트 리그에 가서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법을 배워오고 싶다.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 올라가 완벽하게 임무 수행을 하는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해서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앞으로도 수준 높은 해외 리그에 유망주를 파견해 기량 발전 및 경험을 쌓아 신예 자원 육성의 토대를 마련하고, 향후 팀을 끌어나갈 미래 자원을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KBO 또한 “KBO는 리그 유망주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성장할 기회를 지속해 만들기 위해 해외리그와의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