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2024 파리 올림픽 목표로 금메달 5~6개를 말했다. 선수단 규모가 작고, 티켓을 따지 못한 종목도 적지 않은 탓이다. 너무 부정적으로 잡은 감도 있다. 그 이상 충분히 딸 수 있다.
한국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 234명을 보낸다. 선수 144명, 코치 및 임원 90명이다. 1976 몬트리올 대회 50명 파견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축구와 배구, 농구 등 단체 구기 종목이 대부분 출전하지 못하는 점이 크다.
목표도 높게 잡지 못했다. ‘즐기는 자리’라고 하지만, 결과 또한 중요한 법이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5~6개를 예상한다.
1984 LA 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따낸 한국은 2020 도쿄까지 대회마다 최소 금메달 6개는 품었다. 2008 베이징-2012 런던에서는 13개씩 따내면서 역대 최다 수치를 작성했다.
런던 이후 내림세다. 특히 도쿄에서 체면을 크게 구겼다. 21년 만에 올림픽 순위에서 톱10 밖으로 밀렸다. 최종 16위다.
여전히 ‘스포츠 강국’으로 꼽히지만, 여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회 목표를 낮게 잡은 이유다. 금메달 5개라면 1976 몬트리올 대회 1개 이후 가장 적은 개수다.
희망은 있다. 일단 강세 종목인 양궁이 금메달 3개를 목표로 잡았다. 오상욱, 구본길, 송세라 등이 나서는 펜싱도 2개 이상 노린다. 이렇게만 해도 5개다.
김민종-허미미를 앞세운 유도에서도 최소 1개, 최대 2~3개를 바라보고 있다. 황선우-김우민이 출격하는 수영도 ‘새 역사’를 바란다. 메달 획득을 넘어 금메달까지 노린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있는 배드민턴 또한 ‘16년 노골드’를 깨고자 한다. 안세영 외에 복식도 정상 정복이 가능하다. 2개 이상 바라고 있다.
전웅태-성승민이 나서는 근대5종도 금메달을 꿈꾼다. 내친김에 ‘멀티 금메달’까지 본다. 사격도 금빛 총성을 울릴 수 있다. 골프도 있다.
소위 말해 ‘IF가 터져야 하는’ 것도 맞다. 그러나 마냥 부정적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5개가 아니라 10개 이상도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금메달이 전부는 아니다. 색깔과 무관하게 메달을 따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 그러나 ‘엘리트 체육 위기’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이번 파리 올림픽을 반등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 ‘결과’가 필요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