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홍명보 감독 면담 특혜 없다, 자료 준비가 능력과 경쟁력의 근거인가.”

대한축구협회(KFA)는 정치권까지 비판 목소리를 내는 신임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한 논란에 입장문을 내놨다. KFA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7월 8일 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한데 이어 13일 이사회 승인(서면결의)을 받아 최종 확정한 바 있다’며 ‘협회는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전 과정에서 규정을 준수하고자 했다’고 목소리를 냈다.

외부에서 언급된 논란 세 가지에 대해 언급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사임 표명 이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이어받은 것을 두고 규정 논란이 발생한 것에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은 감독선임을 승인하는 이사회의 업무를 돕기 위해 후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이사회에 추천하는 것’이라며 ‘대표팀 운영규정 제12조 1항에 각급 대표팀 감독 및 코치진은 전력강화위원회 또는 기술발전위원회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고 명시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전력강화위에 참석한 행정관계자(기술총괄이사)가 해당 후보에 대한 최종면담 및 협상, 계약진행 업무를 이어받는 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종 후보에 오른 외인 지도자 2명(거스 포옛, 다비드 바그너)은 대인 면담으로 평가하고 홍 감독은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엔 ‘홍 감독과 면담이 진행되지 않으면 외인 두 명 중 우선순위에 오른 감독과 계약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임생 이사는 종합적으로 판단해 (홍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면서 ‘언론 보도 중 한 외인 감독이 장문의 분석자료도 제시했다며 홍 감독의 면담이 특혜라고 주장했는데 그것(많은 자료 준비)이 대표팀 감독으로 능력과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KFA는 외인 중 한 감독은 표지 포함 22페이지의 자료와 대표팀 경기영상 16개, 다른 감독은 표지 포함 16페이지의 PPT자료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홍 감독을 비롯한 국내 감독의 경우 다른 후보에 비해 여러 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건 전력강화위 1차 회의부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철학, 경력 등 대부분 위원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KFA는 이밖에 지난 5월 유력 후보였던 제시 마쉬 현 캐나다 대표팀 감독과 협상 결렬이 된 것에 ‘국내거주 요건과 세금문제’가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해명에 앞서 KFA는 미흡한 점도 스스로 언급했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해성 위원장과 일부 전력강화위 위원이 사퇴한 것과 관련해 ‘첫째 모든 상황(특히 비상상황)을 대비한 규정이 미비했다. 둘째 전력강화위 참석 위원에게 사전 충분히 관련규정을 설명하지 못해 위원회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회의 세심하지 못한 업무 처리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각자 전문성을 두고 성실히 임해준 전력강화위원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