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삼성이 불펜 강화를 위해 베테랑 송은범(40)과 계약했다. 테스트를 거쳐 영입을 결정했다.

삼성은 25일 “불펜 강화를 위해 투수 송은범과 올시즌 잔여기간 연봉 5000만원, 옵션 3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종열 단장은 “내부 회의 과정에서 송은범 이야기가 나왔다. 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지 물었고, 받겠다고 했다. 5월부터 한 달 반 정도 과정을 봤다. 테스트도 세 차례 진행했다. 구속은 시속 143㎞ 정도 나왔다. 더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구예능에 나왔다는 점도 알고 있다. 그때는 몸이 덜 만들어진 상태였다. 다시 프로에 맞는 몸을 만들었다.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 테스트 결과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결론이 나와 영입을 결정했다. 아주 리스크가 큰 상황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2003년 1차 지명을 통해 SK에 입단한 송은범은 KBO리그 통산 680경기 1454이닝, 88승 95패 57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한때 선발로 활약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불펜으로 고정됐다.

2023시즌 후 LG에서 방출됐고,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히 준비했다. 삼성의 테스트 요청에도 응했다.

5월 중순 경산 볼파크 재활군에 합류해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송은범은 7월 중순 구위 점검 및 라이브 피칭을 통한 구단 최종 테스트를 통과했다. 현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계약을 마친 송은범은 “믿고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리고,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통산 21시즌 동안 선발과 불펜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반기 체력이 떨어진 불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음은 물론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멘토로서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일단 시작은 육성선수다. 26일 함평에서 열리는 퓨처스리그 KIA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종열 단장은 “퓨처스에서 몇 차례 등판한다. 괜찮다고 판단하면 1군에서도 기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