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시작이 좋다.

한국 남녀 양궁대표팀이 25일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랭킹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으로 대회의 포문을 열었다.

먼저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에이스 임시현이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1위로 랭킹라운드를 마쳤다. 임시현은 694점을 기록하며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한국의 강채영이 보유한 692점 기록을 2점 차로 경신했다. 안산이 지난 도쿄 대회에서 세운 올림픽 기록(680점)도 크게 앞섰다.

2위도 한국 선수의 몫이었다. 2005년생으로 대표팀 막내인 남수현은 688점을 쏴 안산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임시현이 아니었다면 올림픽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었다.

전훈영이 664점으로 13위에 자리한 가운데 여자대표팀은 총점 2046점으로 단체전 1위에 올랐다. 2018년 한국이 세운 세계신기록(2053점)에 미치지 못하지만 도쿄올림픽에서 세운 올림픽 기록(2032점)은 여유롭게 따돌렸다.

남자부에서도 1~2위 모두 한국 선수가 차지했다. 1위는 에이스이자 맏형인 김우진으로 686점을 기록했다. 아직 올림픽에서 개인전 메달을 따지 못한 김우진은 세 번째 올림픽에서 개인 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2위는 김제덕으로 올시즌 자신의 베스트 기록인 682점을 쐈다. 이우석은 681점으로 5위에 올랐다.

남자부는 총점 2049점으로 2위 프랑스(2025점)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혼성전에는 임시현과 김우진이 출전한다. 두 선수는 합계 1380점으로 도쿄에서 안산과 김제덕이 세운 1368점을 뛰어넘어 올림픽 기록을 작성했다.

양궁은 올림픽 대표 효자 종목이다. 어느 때보다 메달 기근이 예상되는 가운데 양궁이 힘차게 대회를 출발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랭킹라운드를 마친 양궁은 28일 여자 단체전을 시작으로 29일 남자 단체전으로 이어진다. 30일부터 8월1일까지는 남녀 개인 예선전이 진행된다. 2일에는 혼성전, 3일에는 여자 결승, 4일에는 남자 결승이 열린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