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집안싸움의 승자가 결정됐다.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와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라 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4강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한국 선수들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의 승자는 김원호-정나은 조였다. 3게임 접전 끝에 2-1(21-16 20-22 23-21) 진땀승을 거뒀다.

서로를 잘 아는 선수들답게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두 팀은 1점 차 내에서 경합하며 초반을 보냈다. 조금씩 우위를 점한 쪽은 김원호-정나은이었다. 5-5에서 8-5로 3점 앞서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리드를 잡은 후 김원호-정나은은 단 한 번도 동점까지는 허용하지 않은 채로 후반에 도달했고, 18-13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20-16에서 김원호가 푸시 공격으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첫 게임과 마찬가지로 2게임에서도 치열한 초반 승부가 지속됐다. 이번에는 서승재-채유정이 주도권을 잡았다. 초반을 지나면서 11-9로 앞섰다. 김원호-정나은도 만만치 않았다. 중반부터 맹렬하게 추격하며 결국 17-16 역전에 성공했다.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승부는 듀스로 향했다. 패하면 탈락하는 서승재-채유정은 끈질긴 플레이로 2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3게임으로 끌고 갔다.

3게임 초반 주도권은 서승재-채유정이 쥐었다. 6-4 2점 차로 앞선 두 사람은 초반을 지나면서 10-5로 차이를 벌렸다. 김원호-정나은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 연속 5득점하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어 추격했다. 이때부터 다시 접전이 시작됐다. 13-13에서 김원호가 연이어 득점해 3점 차를 만들었다. 16-13이 된 후 김원호는 몸에 이상을 호소해 경기가 중단됐다. 의무스태프가 들어와 상태를 확인한 뒤 경기가 재개됐다. 이후 서승재-채유정이 바르게 추격했고, 결국 17-17 동점을 만들었다. 위기 상황에서 김원호와 정나은은 잘 버텼고 승부는 듀스로 향했다. 채유정의 스매싱이 네트에 걸렸다. 이어 서승재의 공격이 라인 밖으로 나가며 승자가 결정됐다.

경기 후 네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코트 위 이들을 향한 환호가 쏟아졌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