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안세영(1위·삼성생명)가 금메달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안세영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6위·일본)를 세트 스코어 2-1(15-21 21-17 21-8)로 제압했다. 안새영은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1세트를 불안하게 출발했다. 연이은 실수가 나오며 줄곧 야마구치에게 끌려 갔다. 결국 1세트를 내줬다. 불안함이 엄습하던 2세트. 안세영다운 플레이가 되살아났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많이 움직이게 했다. 그리고 그다운 포기하지 않는 수비로 야마구치를 지치게 만들었다. 2세트에서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승리는 이상이 없었다. 그리고 3세트에서는 파죽의 기세로 야마구치를 꺾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대진표가 나왔을 때부터 야마구치와 8강전은 안세영의 금메달에 최대 분수령으로 꼽혔다. 야마구치는 안세영이 세계 1위에 오르기 전까지 1위 자리를 차지했던 강자다. 일단 최대 난적을 넘어섰다.

안세영의 4강 상대는 16강전에서 대표팀 동료 김가은(삼성생명)을 꺾은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8위·인도네시아)이다. 김가은의 몫까지 해내야 하는 안세영이다. 무엇보다 툰중은 세계랭킹 8위지만, 안세영과 상대 전적에서 7전 전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만큼 안세영은 툰중을 상대로 우위를 보인다.

더욱이 안세영의 ‘천적’으로 꼽히는 천위페이(2위·중국)가 8강에서 ‘충격’ 탈락했다. 안세영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만난 바 있다. 당시에는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에도 안세영과 천위페이는 1승1패를 거뒀다.

안세영에게도 부담스러운 상대인데, 중국 동료인 허빙자오(9위·중국)에게 무릎을 꿇었다. 허빙자오와 마린도 까다로운 상대지만 천위페이가 탈락한 건 안세영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대편 4강전은 카롤리나 마린(4위·스페인)와 허빙자오가 맞붙는다. 허빙자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식 4강에서 안세영에게 패한 바 있다.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