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생드니=정다워 기자] 한국 육상(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28·용인시청)이 결선에 진출한 후 “나이스”를 외쳤다.
세계랭킹 3위 우상혁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높이뛰기 남자 예선을 공동 3위로 통과해 결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우상혁은 2m27을 두 번째 도전을 통해 넘었다.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이 기록에 성공한 선수는 셸비 맥윈(미국)과 해미쉬 커(뉴질랜드) 두 명뿐이었다. 우상혁은 무타즈 바르심(카타르)과 함께 두 번째 만에 성공한 선수였다.
예선에서 2m29를 넘거나, 31명 중 상위 12명 안에 든 선수들이 결선에 진출한다. 우상혁은 비교적 여유롭게 예선을 통과했다.
예선을 마친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우상혁은 “나이스! 기분이 좋다. 준비한 만큼 후회 없이 예선에서 뛰었다. 예선도 결선처럼 뛰자고 생각했다”라면서 “오늘만 즐기고 내일부터 또 잘 휴식해 결선에서 가장 높은 데로 올라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상혁은 “오늘 예감이 좋았다. 트랙도 처음 밟아봤는데 느낌이 딱 좋았다. 감독님과도 잘 맞는 트랙이니 의심하지 말고 후회 없이 뛰면 잘될 것이라는 이야기만 했다”라고 덧붙였다.
예선이긴 해도 우상혁은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그는 “오전에 예선을 하면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서 준비해야 한다. 파리에 온 뒤로 4주간 계속 이 시간에 일어났다. 쉽지 않았다”라면서 “오후 시간에 경기를 하면 적응은 필요 없다. 늦잠을 자도 된다”라며 결선은 더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2m27 첫 도전 시기에 실패했다. 앞선 상황에서 바르심이 쓰러진 게 영향을 미쳤다. 우상혁은 “앞에서 그걸 봐버렸다. 그러고 나니 위축이 되는 것 같았다”라면서 “그래도 감독님과 눈빛을 마주친 후 의심하지 말고 뛰었다. 오늘 제일 좋은 점프를 했다는 말을 들어 기분이 좋다”라고 밝혔다.
3년 전 도쿄 대회는 무관중으로 열렸다.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 우상혁은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즐겼다. 그는 “이렇게 큰 경기장에서 뛰어 감격스러웠고 영광스러웠다. 대한민국 육상 선수로서 자랑스러운 날이었다. 결선에서 더 자랑스럽게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결선은 11일 열린다. 마지막 관문만 통과하면 우상혁은 꿈에 그리던 올림픽 포디움에 설 수 있다. 우상혁은 “올림픽을 준비한다고 컨디션이 오르락내리락했다. 다 경험이라 생각한다. 이날만을 위해 준비했다. 의심은 없다. 결선만 잘 준비하겠다. 도쿄에서는 불운했던 4위였지만 이번엔 이왕 하는 거 꼭대기에 올라가고 싶다. 애국가를 한번 울려보고 싶다”라는 다부진 각오를 얘기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