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잠실에서 미국 루이빌로 무대가 바뀌었다. 전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35)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 아버지 팻 켈리가 지휘하는 루이빌 배츠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선다.
신시내티 산하 마이너리그 팀 루이빌은 8일(한국시간) 신시내티가 켈리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켈리는 계약과 동시에 루이빌 배츠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이로써 켈리는 처음으로 감독인 아버지와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부자가 감독과 선수로 함께한 것은 루이빌 구단 역사에서도 처음이다.
켈리는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약 5년 반 동안 KBO리그 LG에서 활약했다. LG 구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오랫동안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 통산 163경기 989.1이닝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지난해 LG가 29년 한을 푼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 투수도 켈리였다.
하지만 6번째 시즌 완주는 이루지 못했다. 구위 저하로 전반기 평균자책점 4.47로 고전했다. LG는 고심 끝에 교체 카드를 뽑았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켈리와 이별했다. 지난달 20일 잠실 두산전이 LG 선수로서 켈리의 마지막 등판이 됐다. 폭우로 인해 경기가 우천 취소됐지만 이날 LG 구단은 이례적으로 외국인 선수 고별식을 열었다.
고별식 후 켈리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나는 여전히 투수다. 마운드에 서고 싶고 야구를 하고 싶다. 어딘가에서는 계속 야구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며 현역 연장을 암시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대만 등을 후보지로 꼽았는데 마이너리그에서 아버지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루이빌 감독 팻 켈리는 지난달 13일 마이너리그 감독으로서 2000승을 이뤘다. 마이너리그 역대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자 21세기 최초 2000승 달성이다.
6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의 첫 등판은 오는 12일(한국시간)이다. 샬럿을 상대로 루이빌 홈구장인 슬러거 필드에서 낮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켈리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64경기 338.2이닝 21승 22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