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드림팀’이 기사회생했다.
미국 농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베르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농구 남자 4강에서 세르비아에 95-91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 미국은 스테판 커리와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앤서니 데이비스 등 전미농구협회(NBA) 올스타급 선수들을 출전시키며 5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다. 미국은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런던, 리우, 그리고 도쿄까지 4회 연속 우승했다.
8강까지도 순탄했다. 미국은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뒀고, 8강에서 브라질을 가볍게 따돌렸다. 세르비아에는 이미 조별리그에서 110-84 대승했기 때문에 결승 진출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세르비아는 조별리그 경기와 달리 끈끈했다. 타이트한 수비와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미국의 공격을 봉쇄했다. 커리가 3점포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활약했고, 제임스도 파워풀한 포스트 플레이로 꾸준히 득점했지만 다른 루트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반면 세르비아는 지난시즌 NBA MVP 니콜라 요키치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구사했다. 요키치가 탑으로 올라와 스크린을 걸어주면 보그단 보그다노비치, 알렉사 아브라모비치 등이 패턴 플레이를 구사하며 미국 수비를 흔들었다.
미국은 1쿼터를 23-31로 뒤진 채 마쳤다. 2쿼터 후에도 43-54, 3쿼터를 마친 시점에는 63-76로 오히려 차이가 벌어졌다.
마지막 4쿼터에는 미국이 빠르게 추격했다. 7분18초를 남겨놓고는 73-78 5점 차까지 추격했다. 듀란트와 데빈 부커가 연속으로 3점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꿨다. 4분이 남은 시점에는 제임스의 페네트레이션으로 84-84 동점을 만들며 기세를 탔다.
결국 미국은 2분여를 남겨놓고 제임스와 커리의 연이은 역습으로 91-86 역전에 성공했다. 세르비아는 무너졌고, 결국 미국이 리드를 지켜 대역전승을 거뒀다.
미국은 커리가 3점슛 9개를 포함해 36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제임스가 16득점, 조엘 엠비드가 19점으로 힘을 보탰다.
세르비아는 요키치가 17점을 책임진 가운데 보그다노비치가 20점, 아브라모비치가 15점으로 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