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한국 태권도 중량급 에이스 서건우(21·한체대)가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서건우는 9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 4강에서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이란)에 1-2(4-2 9-13 8-12)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서건우는 16강을 극적으로 통과했다. 호아킨 추르칠(칠레)에게 1회전을 빼앗긴 상황에서 2회전 34초를 남겨놓고 6-15, 9점 차로 밀렸다. 패배가 유력했으나 포기하지 않은 서건우는 막판 공세를 펼치며 16-16 동점을 만들었다. 2회전 종료 후 주심은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점수 계산 결과 서건우가 앞선 것으로 확인되어 판정이 번복됐다. 가까스로 기사회생한 서건우는 3회전에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며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서건우는 8강에서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브라질)에 2-0 승리하며 4강에 안착했다.

바르호르다리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로 세계태권도연맹(WT) 랭킹 9위의 강자다.

서건우는 1회전 중반까지 바르호르다리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두 선수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한 가운데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33초를 남겨놓고 서건우는 몸통 공격을 성공시켰으나 거의 동시에 실점하며 2-2가 됐다. 노련한 발차기로 15초를 남겨놓고 4-2로 앞선 서건우는 남은 시간 잘 버티며 1회전을 따냈다.

1회전을 따낸 서건우는 2회전에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다 중반을 지나면서 불이 붙었다. 난타전 속 서건우는 4-6으로 뒤졌다. 이어 머리 공격까지 허용해 4-9 5점 차로 밀렸다. 위기 상황에서 공세를 펼친 서건우는 35초를 남겨놓고 6-9로 추격했다. 막판에는 머리 공격까지 내줘 7-12가 됐다. 결국 추격에 실패하며 9-13으로 패했다.

마지막 3회전에서 서건우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상대도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해 점수를 내기 쉽지 않았다. 치열한 신경전 속 서건우는 47초 만에 공격을 허용해 0-2로 뒤졌다. 이어 머리 공격까지 허용해 0-5로 끌려갔다. 불리한 상황에 놓인 서건우는 이후에도 추격하지 못한 채 실점하며 20여초를 남겨놓고 2-9로 뒤졌다. 막판 맹렬하게 추격해. 0-2초를 남겨놓고 8-10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실점하며 패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긴 했지만 서건우는 패자부활전을 통해 메달에 도전한다. 앞서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 여자 57㎏급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이틀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