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입대가 아닌 재활 후 복귀를 선택했다.”
갈림길에서 재도전을 다짐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재활과 군 복무를 병행한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마운드로 돌아오는 데에 우선순위를 뒀다. KIA 왼손 선발 이의리(22) 얘기다.
일찍이 2024시즌은 끝났다. 이의리는 지난 6월2일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검진을 따랐다. 수술로 올시즌을 마쳤고 2025시즌 중반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기에 군 복무를 선택할 수도 있었다. 실제로 많은 투수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병역과 재활을 겸한다. 어차피 재활에 1년 이상이 필요하다. 수술 후 어느 정도 재활에 임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나머지 재활 기간을 채울 수 있다.
이의리는 일단 병역은 미루고 재활에 매진하기로 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지난 18일 “이의리가 당장 입대가 아닌 재활 후 복귀를 선택했다”며 “내년 중반 복귀를 목표로 재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쉬움이 많은 올시즌이다.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했다면 통산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확률이 높았다. 최고 무대인 한국시리즈(KS)에서 1회부터 마운드에 설 수도 있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2022 와일드카드 0.2이닝이 전부인 이의리 입장에서는 특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로 야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야구는 계속된다. 이의리 또한 2025년을 바라본다. 큰 이변이 없다면 KIA는 이듬해에도 우승 후보 전력이다. 이의리가 복귀해 선발진 한 축을 맡으면 전력은 더 강해진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이 도약의 발판이 되는 경우도 많다. 재활 과정에서 운동량이 늘고 더 강한 몸을 만든다. 루틴이 뚜렷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 단계 더 올라선다. LG 손주영 또한 2022년 5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에 임했는데 올시즌 높이 도약했다.
한번 실패했던 목표도 다시 세울 수 있다. 2026 아시안 게임이다. 지난해 아쉽게 아시안 게임 최종 명단에 승선하지 못했으나 여전히 이의리는 대표팀 후보군에 자리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더할 나위 없는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이제 불과 만 22세다. 2년 후 아시안게임에 참가해도 연령 제한에 걸리지 않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자체적으로 설정했던 만 25세 이하에도 들어간다.
KIA 미래 전력 구상에도 이의리는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의리가 내년 복귀를 결심한 만큼 이는 내달 신인 드래프트, 그리고 올시즌 후 FA 시장 움직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항간에서는 이의리가 입대하면 KIA가 오는 겨울 FA 선발 자원을 영입할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이의리의 복구 예상 시점이 후반기라 FA 영입 가능성이 ‘제로’라고 확정지을 수는 없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