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여름철 휴가 시즌이 끝난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파도타기와 같은 물놀이 활동 중 순간적으로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인해 척추가 뒤틀리거나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가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밀려 나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흔히 ‘척추 미끄럼증’으로도 불리며,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에는 증상이 미미할 수 있지만, 외부 충격이나 무리한 활동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악화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월 평균 약 3만 5000 명의 환자가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료를 받았으며, 특히 8월 한 달 동안 약 4만 명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에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높은 온도와 습도, 휴가철 과도한 활동, 장거리 운전, 그리고 다양한 레저스포츠 등이 허리 통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수원나누리병원 척추센터의 피용훈 원장은 “여름철 물놀이 전 충분한 준비 운동 없이 차가운 물에 들어가거나 워터파크에서 파도타기 같은 놀이를 즐기다가 순간적으로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인해 척추가 뒤틀리거나 어긋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허리가 약하다고 느껴졌다면, 휴가 후 지속되는 허리 통증을 무시하지 말고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허리를 뒤로 젖힐 때의 통증, 장시간 걷거나 서 있을 때 허리와 엉덩이 사이에 느껴지는 통증이 있으며, 심한 경우 보행이 어려워지고 하지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치료를 미루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치료는 단계에 따라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나뉜다. 초기 단계에서는 생활 교정이나 재활 운동만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3~4단계로 진행된 경우 척추뼈가 크게 어긋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하반신 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어 빠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 방법 중 하나인 척추 유합술은 어긋난 척추뼈를 고정하는 수술로, 최소침습 수술법을 적용해 피부 절개를 최소화하며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여름철 물놀이 후 허리 통증을 느꼈다면, 척추전방전위증과 같은 척추 질환을 의심하고 조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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