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경주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
‘우승’ 갈증을 숨길 수가 없다. 젠지 유니폼을 입고 국내외 대회서 정상에 올랐지만 ‘우승’ 욕심은 여전하다. 정확히는 ‘골든 로드(1년 동안 자국 스프링·서머, MSI, 롤드컵 우승)’를 바라본다. ‘역체정(역대 체(최)고 정글러)’임을 증명하고 있는 ‘캐니언’ 김건부(23)의 얘기다.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골든 로드’를 향한 세 번째 관문, 이번엔 경주다.
경주는 의미가 깊다. 특히 경주를 대표하는 유적지 첨성대를 지나 월성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계림은 경주김(金)씨 시조인 김알지의 탄생설화를 간직한 곳이다. 경주김씨 계림군파 자손인 김건부에겐 ‘시조의 탄생지’다. 옛 선조의 기운이 가득한 경주에서 다시 한번 ‘승전고(勝戰鼓)’를 울린다.
김건부 소속팀 젠지는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의 롤 파크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플레이오프(PO) 3라운드 승자조 대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이로써 젠지는 결승에 직행했다. 시즌 내내 ‘1황’으로 군림했던 젠지가 PO에서도 위세를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젠지는 2022시즌 서머부터 올 서머까지 6회 연속 결승진출 기록도 썼다. 여기에 LCK 최초 ‘5연속 우승’이란 대기록에 도전한다. 그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골든 로드’에 단 하나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만 남겨두게 된다.
경기 후 김건부는 “결승에 올라 기쁘고, 결승전 준비도 잘하겠다”고 짧은 소감을 밝힌 후 “오늘 경기에서 내가 그렇게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쉬운 점은 1세트 라인 스왑 부분이다. 잘한 건 조합에 맞게 한타를 잘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제 결승이다. 새 역사를 쓸 날이 멀지 않았다. 김건부는 결승에 올라올 팀으로 T1을 예측했다. 그의 예상대로 돌고돌아 결국 6연속 ‘젠지-T1’ 결승이 성사될 수 있을까.
김건부는 “결승은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경주에서 꼭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