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김동영 기자] 양궁 대표팀 박홍조(41·서울특별시청)-김옥금(64·광주광역시청)조가 패럴림픽 양궁 W1 혼성 단체전에서 한 발의 실수로 동메달을 놓쳤다. 충격적인 결과다.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박홍조-김옥금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양궁 W1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를 만나 132-134로 패했다.
앞서 4강전에서 중국에 139-145로 밀린 박홍조-김옥금은 동메달을 위해 나섰다.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1엔드에서 ‘X텐(정중앙)’을 포함해 35점을 획득했고, 2엔드에서도 10점을 포함해 36점을 얻었다. 2엔드가 끝났을 때 박홍조-김옥금 조는 이탈리아에 8점 앞서 있었다.
3엔드부터 흔들렸다. 이탈리아가 첫 번째와 두 번째 화살을 9점과 X텐에 꽂아 넣은 반면, 박홍조와 김옥금은 모두 8점을 쐈다. 이후 세 번째와 네 번째 순서를 이탈리아가 먼저 쐈는데, 두 선수 모두 10점을 쐈다. 관중석에 자리한 이탈리아 팬들이 이탈리아 국기를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 순간 한국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김옥금이 세 번째 화살을 9점에 먼저 넣었지만, 집중력이 순간 흔들린 박홍조가 1점을 쏴버린 것이다. 화살 시위를 당기는 순간 박홍조는 자신의 실수를 예감한 듯 눈을 질끈 감고 탄식을 쏟아냈다. 통한의 한 발이다.
8점 차이로 앞서고 있던 박홍조-김옥금 조는 오히려 이탈리아에 5점 뒤진 채 3엔드를 마쳤다. 4엔드에서는 이탈리아보다 3점 앞선 35점을 획득했지만, 결국 역전을 하지 못하고 이탈리아에 동메달을 내줘야했다.
2016년 리우대회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던 김옥금은 개인전에 이어 이날도 4위에 자리하며 파리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이번 대회 전부터 파리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언급했던 김옥금의 ‘라스트 댄스’는 무관으로 끝나게 됐다. 김옥금은 “나이도 있으니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2005년 군대에서 훈련 중 차량 사고로 척수 장애를 얻은 뒤 양궁을 시작한 박홍조는 이번 대회에서 패럴림픽 첫 메달에 도전했지만 결국 무관으로 대회를 마치게 됐다. 박홍조는 앞서 열린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는 8강 진출에 실패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