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무사만루서 짜릿한 우전 적시타

KIA 남은 10경기서 3승이면 ‘KS직행’

오늘 10만 관중 운집, 15일 새역사 기대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40홈런-40도루에 도전 중인 김도영(21·KIA)이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1-2로 뒤진 9회말 무사 1,2루 황금찬스여서 2만500명이 가득찬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분위기는 ‘끝내기’ 기대감으로 들끓었다.

키움 주승우가 던진 5구째 투심 패스트볼이 배트가 아닌 몸을 때렸다. 다른 이도 아니고 김도영이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자 ‘챔필’ 분위기는 다른 의미로 뜨거워졌다.

어수선할 수 있는 분위기 속 배터박스에 들어선 이는 ‘리빙 레전드’ 최형우(41). 무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초구에 거침없이 배트를 내밀었다. ‘딱’소리와 ‘와’하는 함성이 채 끝나기도 전에 3루에 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홈을 밟았고, 2루에 있던 최원준까지 지체없이 홈으로 내달렸다.

짜릿한 끝내기 적시타. 최형우의 개인통산 10번째 끝내기 안타로 KIA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 넘버를 3으로 줄였다. 이날 삼성이 문학에서 SSG에 덜미를 잡힌 덕에 매직넘버를 한꺼번에 두 개나 줄였다.

올시즌 KBO리그 192번째이자 ‘챔필’ 25번째 만원사례 속 치른 경기가 짜릿한 끝내기로 마침표를 찍자 광주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최형우는 이날 선취점을 뽑아내는 솔로 홈런(4회)을 때려낸데 이어 끝내기 안타까지 뽑아내 팀이 얻은 3점을 모두 책임졌다.

부상대체 외국인 투수로 대만에서 건너온 에릭 스타우트는 5.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3안타 1실점(비자책)해 KBO리그 무대에 연착륙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돼 시즌 9승(5패7세이브)째를 따냈다. 전상현은 남은 10경기에서 1승을 보태면 10승 투수 대열에 이름을 올린다.

KIA는 ‘대투수’ 양현종을 15일 선발로 예고했다. “홈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염원을 이루는 데 실패했지만, 추석 연휴 기간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목표는 눈앞으로 다가왔다. KIA는 15일 키움과 홈경기를 치른 뒤 수원과 인천으로 이어지는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삼성이 15일 SSG와 경기를 치른 뒤 하루 휴식 후 4위 싸움 중인 두산과 ‘한가위 대첩’을 치르므로, 두 팀 승패에 따라 추석에 정규시즌 우승팀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 결과와 관계없이 KIA가 세 경기를 모두 이기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사상 첫 1000만 관중에 도전 중인 KBO리그는 추석연휴 첫날인 이날 5개 구장에 10만4147명이 몰려들었다. 일요일인 15일 네 경기가 열리는데, 5만7000여명이면 KBO리그 관중 새 역사를 쓴다. KBO리그도 여러모로 풍성한 한가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