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게시한 그림은 초현실주의의 비조 살바도르 달리(1904-1989, 스페인)가 그렸지만, 달리 만의 정서를 금세 느끼지 못하는 그림이다.

달리는 입체파의 피카소, 야수파의 마티스와 함께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며 20세기를 자신의 세기로 만든 화가다. ‘꽃’은 초현실주의 화가가 그렸다기보다는 인상주의 화가가 그렸다고 생각할 정도로 달리의 그것과는 상반된 그림이다.

하지만 화려한 색상, 유려한 선의 물결 등을 통해 감상자에게는 더 없이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 걸작이다. 꽃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달리가 평생 매진한 초현실주의 작품과는 이질적이지만, 시선을 집중케 하는 매력이 넘치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꽃’은 달리가 44세에 그린 작품이다. 달리는 당시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명성을 날렸지만, 외도(?)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인지, 그의 사조와는 사뭇 다른 아름다운 작품을 남겼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