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굴곡이 적은 부드러운 선율, 하지만 귀를 붙잡게 만드는 묘한 멜랑콜리. 존 아일랜드의 피아노 소품인 ‘여름 저녁(Summer Evening)’의 인상이다.

존 아일랜드(1879-1962)는 영국의 작곡가다. 생몰 연대에서 알 수 있듯이 20세기에 활동했지만, 현대음악보다는 낭만주의 음악에 천착하며 서정적인 곡을 많이 작곡했다.

아일랜드는 한 평생 런던을 중심으로 생활을 영위했다. 유럽의 중심인 프랑스 등 대륙과 고립됐지만, 프랑스의 라벨과 러시아의 스트라빈스키, 미국의 거쉬인 등의 실험적인 시도에 커다란 관심을 가졌다.

실내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작고했지만, 피아노 곡은 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 많아 그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일랜드가 관심을 가졌던 켈틱의 신비주의를 비롯해 가슴아픈 사랑 등 그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

피아노곡 ‘여름 저녁’은 멜로디 라인은 적지만, 들을수록 귀를 붙잡는, 매력이 넘치는 곡입니다. 한번 들으면 또 듣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연주는 70개의 앨범을 발표하는 등 영국이 자랑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존 레너핸이 맡았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