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세상이 기다렸던 콧대 높은 영웅, 뮤지컬 ‘시라노’가 5년 만에 돌아온다. 대본·음악·무대 등 대대적인 수정·보완 작업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시라노’는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실존 인물인 에르퀼 사비니엥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각색한 작품이다. 시라노는 낮은 자들을 위해 콧대를 드높이는 진정한 영웅이자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인물이다.

새로운 ‘시라노 시대’를 열어갈 주역들도 기대를 모은다. 화려한 언변과 뛰어난 검술을 지닌 콧대 높은 영웅 ‘시라노’ 역은 조형균, 최재림, 고은성이 출연한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며 진실한 사랑을 찾는 여인 ‘록산’ 역은 나하나, 김수연, 이지수가 캐스팅됐다. 빼어난 외모를 지녔지만 서툰 말솜씨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시라노의 도움을 받는 ‘크리스티앙’ 역에는 임준혁, 차윤해가 맡는다.

5년 만의 무대에 오르는 만큼 대사와 넘버 모두 세대에 맞춰 변화를 줬다. 시라노를 중심으로 록산, 크리스티앙의 관계와 러브스토리를 서사 중심으로 수정했다.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에게는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매력을 한층 덧붙였다. 이에 따라 넘버 추가·수정했다. 무대도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창조한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스태프계의 스타 군단이 합류했다. 지난 두 시즌의 경험과 리뷰를 바탕으로 제작사 RG컴퍼니와 CJ ENM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은경 무대 디자이너를 비롯해 이우형 조명 디자이너, 조문수 의상 디자이너, 김유선 분장 디자이너 등 베테랑들이 새로 합류해 무대예술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라이브 오케스트라를 운용해 가슴 벅찬 선율의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2017년 초연 당시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홍광호가 시라노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019년 두 번째 시즌에서는 조형균이 남우주연상(제4회)을 연달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시즌의 주역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뮤지컬 ‘시라노’는 오는 12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gioia@sportsseoul.com